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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Sep 09. 2023

산티아고 순례길

책]소심쟁이 중년 아재 나 홀로 산티아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는 건 내겐 참으로 먼.. 이야기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없었기에 꿈조차 꾸지 못했다.

그런데 오랜 블로그 이웃이신 KWAN 님께서 그 어마어마한  일을 해내셨다.

46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

낯선 길 위에서 무려 46일간의 시간을 보낸다는 건 어떤 경험일까?

마주치는 낯선 이들과 편하지 않았을 숙소, 입에 맞지 않는 음식들..

즐겁고 신나는 일들 보다 힘들고 지친 여정이 펼쳐지고, 때로는 당황스러운 일들도 많았을 것이다.

0일차부터 35일차 +파리와 포르투갈 여행기까지 46일간의 기록.

그 첫걸음부터 눈으로 따라 걸으며 순례길에 대한 작은 씨앗을 마음에 심어본다.

이루어지기 위해선 꿈부터 꾸어야 하는 법이니!

표지에서부터 떠나고 싶은 충동을 자극한다.

무조건 떠나라!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지기 전에.

책의 구성이 참 좋다.

출발지 생장 피에 드 포르 에서부터 매일매일의 기록이 친절하게 펼쳐진다.

마치 함께 순례길 위를 걷는것 처럼 그곳의 사정이 눈에 보이듯 자세하게 쓰였다.

한 달 넘게 길 위에서 펼쳐진 이야기 속에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고, 난처한 상황들을 마주할 땐 읽는 나 역시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든다.

아니 빨래방에서 반려동물 전용 세탁통을 사용하다니!^^

천주교 신자가 아님에도 매번 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린 부분이 인상적이었지만 신자가 아님에도 영성체를 받아 모시려 했다니!

선그라스도 잃어버리고, 배낭은 매번 늦게 도착해서 애를 먹이고, 맘 먹고 묵은 호텔에서 에어컨을 세게 틀고 자는 바람에 감기까지!

글을 읽다 보면 엉뚱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고,

물건을 잃어버리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도 많이 엿보였다.

드디어 산티아고 시내에 도착한 날!

미리 도착한 길동무들의 환영인사가 뭉클했다.

환영해 주는 누군가의 기다림은 감격스러운 일일 것이다.


순례길 이후의 여행 이야기도 참 좋았다.

언젠가 포르투갈을 가봐야 할 텐데..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그냥 꿈만 꿀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을 짜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

포르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쁜 도시라는 저자의 글,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00'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마제스틱 카페와 렐루 서점이 궁금하고, 도시의 전반적인 풍경이 무척 궁금하다.

아니 유럽으로 차가 제일 먼저 전해진 것도 포르투갈이 아니던가!

이관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산티아고 순례길과 유럽 여행의 부푼 꿈을 안게 되었다.

과연 언제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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