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와 친해지는 시간
이렇게 자른 가지를 찜기에 쪄주는데 여기서 시간이 오버되면 물러지니 주위가 필요하단다. 2분 30초만 찌라고 주의를 줬으나 결과물을 보니 대략 3~4분 정도는 쪄야 적당할 것 같다. 찐 가지를 소금이 아닌 액젓을 이용해 30분 정도 절여주는데 이때 잘 섞어주어야 골고루 절여진다. 절여지는 동안 양념이 될 재료들을 썰고 믹서에 갈아서 버무릴 준비를 해둬야 하는데 준비할 것이 홍고추, 양파, 식혀 둔 밥 등이다. 밀가루나 찹쌀풀 대신 이렇게 찬밥을 갈아서 쓰니 한결 간편해서 좋다. 큰 그릇에 믹서에 넣고 간 것들을 쏟아붓고 고춧가루와 마늘, 청양고추, 대파 등 첨가하여 절여진 가지를 넣어 잘 버무려 섞어주면 이제 거의 다 왔다.
양념옷을 입은 가지를 김치통에 담아 실온에서 익혀주는데 대략 하루 정도 실온에 뒀다 냉장고에 넣으니 적당하다. 익기 전에 한 입 먹어보니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다음 날 다시 먹어보니 짠맛이 골고루 배어 오히려 조금 짠 느낌이 들었다.
맛은.. 처음 시도해 본 것이라 조금은 어설펐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찌는 시간의 부족과 절일 때 들어간 액젓의 양. 다음번에는 좀 더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감이 왔고, 이제 가지와는 매우 친한 사이가 되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사람은 변하고, 입맛은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