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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쓰는 시간

사는 일

by winter flush

사는 것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되묻고 답하며 살아간다.

늘 원하기를 머릿속에 그려놓은 이상적인 삶의 방식이 있다 한들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해 아등거리며 쫓아가 보지만 밀리고 실망하고 스스로를 어기며 지친 하루를 이어간다.

마음에 한 종류의 씨앗을 심어야지 욕심부리며 이것저것 심다 보면 결실을 맺기란 요원한 일이다. 그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허덕이다 방향을 잃고 열심히만 달려온 것은 아닌지 멈춰 지나온 길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어느 순간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된다면 벌어진 거리만큼 쉬어갈 수 있을까?

멈추고 쉰다는 것에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멈춘 자리에 연기처럼 불안이 피어오르고 마음은 어느새 초조함에 물들지도 모를 일이다.

타인들의 눈에는 괜찮은 인생처럼 보이는 삶의 모양이라서 그럭저럭 타협하며 살아지는 건 아닌지 묻는다.

가려던 길이 아닌 길 위에선 방황하고 헤매는 시간이 길기만 하다.

어느새 편하고 익숙해진 길,

자신의 모양을 잃어가며 조금씩 체념하면서 희미한 채로 두루뭉술한 형태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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