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심리학
5년 전쯤인가요,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가 말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읽고 싶은 마음은 자극이 되었지만 그 뜻하는 바가 짐작되었기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가벼운 에세이집인 줄 알았지요.
프로이트와 칼 융에 이은 정신의학자 아들러의 사상을 알기 쉽게 엮어낸 글이라는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고대 철학을 전공한 철학자답게 플라톤의 [대화편] 형식으로 글을 엮어 나갔습니다.
베스트셀러라고 무작정 읽지 않은 저를 반성해 봅니다.
프로이트의 운명론, 원인론에 맞서 주어진 운명을 그저 인정하고 싶지만은 않은 제게 아들러는 그게 맞다고 힘을 실어 줍니다. 주어진 것 때문에 힘겹게 살아야 하는 운명이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목적론'을 말하며 삶의 지향점을 이야기하는 그쪽이 한결 편하게 다가오네요.
인간관계의 입구에는 '과제의 분리'가 있고, 목적지에는 '공동체 감각'이 있다.
217p
이 짧은 문장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모든 고통은 인간관계로부터 시작되지만 과제의 분리만 잘하면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나 행동이 내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거나 힘들게 만드는 상황이 되면 감정에 잠시 거리를 두고 그 상황을 들여다봅니다. 상대의 자격지심이나 무례함이 나를 다치게 하는 경우라면 그건 저의 과제가 아닌 것이지요. 이런 식의 논리는 감정은 없고 자칫 삭막한 인간관계를 향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으나 감정을 나눈다는 것의 의미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어떻게 서로의 관계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답이 나오게 됩니다.
우린 관계를 떠나 살 수는 없습니다. 삶 자체가 관계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그 관계 안에서 끊임없는 마찰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지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엉킨 실타래 같은 관계도 술술 풀릴 수 있겠습니다.
온전한 '나'로 향하는 길..
그 목적지를 아들러는 '공동체 감각'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 말합니다.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나누고 공헌하는 삶. 비로소 내가 완성되는 길입니다.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온전한 '나'를 향하는 길도 아니고, 명예나 권력도 온전함에 이를 순 없습니다.
지식을 쌓고 배우는 삶 역시 그것을 나눌 수 없다면 삶에 어떤 의미가 남을까요..
'함께'라는 삶의 지혜를 아들러는 강조합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일까.. 헤매며 걷게 되는 생각의 터널에 빛을 비춰주는, 품은 생각에 확신을 더해주는 글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