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야채찐빵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손만두에 재미가 붙으니 슬슬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네요.
야채가 듬뿍 들어간 찐빵을 좋아하지만 이런저런 제품을 사다 먹어도 늘 실망하게 되니 아예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요.
과연 가능한 일일까 싶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찐빵 반죽 만드는 법을 몇 가지 보고 나니 그리 어려울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제가 좋아하는 야채찐빵을 실컷 먹을 수 있다니요.
우선 강력분과 박력분을 100g씩 섞으랍니다.
그런데 집에 있는 밀가루는...
이것뿐이네요.
시작부터 난감합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진 모르겠으나 있는 것으로 그냥 도전해봅니다.
속에 들어갈 야채소는 냉장고에 있는 야채 중에서 어울리는 녀석들로 골라봅니다.
음.. 돼지고기 간 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야채찐빵인데 왜 이걸 넣고 싶은 걸까요?
분명 이 녀석이 들어가면 좀 더 맛이 있을 것이죠. 해서 고기 야채 찐빵으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밀가루에 이스트와 따뜻한 물 등을 넣어 반죽해서 발효시켜놓고,
야채소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배추, 표고버섯, 호박, 파, 마늘, 양념된 무, 돼지고기... 이 정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간을 보니 예감이 아주 좋습니다.
반죽만 성공하면 문제가 없겠습니다.
어쩌죠.. 반죽이 너무 잘 되었습니다.
발효시키는 팁이 있는데 그대로 해주니 반죽이 아주 예쁘게 잘 부풀었습니다.
여덟 개 정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반죽이 만들어졌습니다.
속을 채우고 잘 여며주니 파는 것만큼 예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찐빵 모습이 갖추어졌습니다.
이제 김 오른 찜기에 센 불로 15분만 쪄주면 호호 불어 먹을 수 있겠습니다.
15분 쪄지는 동안 청소모드로 돌입.
평소보다 청소가 좀 더 즐거워지네요.
학교 안 가는 딸내미는 늦잠꾸러기가 되어버렸는데 찐빵 냄새로 깨워볼 수 있겠습니다.^^
냄새 맡고 일어난 딸내미 하나 집어 들기에 얼른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세수도 안 하고 부은 눈을 해가지고는 맛있다고 먹는 모습이 가관입니다.
다 큰 녀석인데도 제 눈엔 마냥 애기네요. 이 모습이 귀여우니 말이죠.
이 모습 보려고 아침부터 반죽을 하고 야채를 볶고 그랬나 봅니다.
해보니 그리 어렵지 않고 오히려 간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남편 줄 것도 없이 딸내미랑 둘이 야금야금 하루 종일 먹었습니다.ㅋ
해서 반죽을 다시 해 저녁에 한 판을 더 쪘지요.
저녁을 먹고 들어온 남편이 앉은자리에서 여섯 개를 해치웠습니다. 헉..
어제의 찐빵 일기.
...
오늘 아침 또 반죽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인데요.
아무래도 그러면 질려서 식구들이 안 먹겠지요??
오늘은 제가 빵을 구워 보려나요?^^
집밥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