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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Feb 05. 2021

무해한 하루를 위하여..

아직은 플렉시 테리언

불편한 진실에 애써 외면 해왔습니다.

진실을 파헤쳐 알게 되면 삶이 고달파지는 건 시간문제니까요.

더 깊이 알기 싫어 애써 외면하려 했지요.

'환경'에 대한 문제 말입니다.

코로나로 일상에 많은 변화를 겪게 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지구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우리에게 남겨진 순한 시간들은 언제까지 일지..

생각 없이 남발하는 각종 쓰레기와 필요 이상 먹어대는 음식들.

심각하다는 경고와 아랑곳 않는 정책들.

그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과 의식조차 않는 사람들.

심각함에 대한 인식과 더 깊은 앎이 내게 주는 불편함 사이에서 오래 방황했지만 결국 양심이 버티질 못하네요.

소심한 생각에서 한 발 더 나아가려 합니다.

완전한 비건이 되긴 힘들겠지만 그래야 하는 이유를 더 이상 외면하진 말자고요.

실천하는 삶에 한 발 다가가 봅니다.

친환경적인 삶이란 편하고 쉬운 삶을 멀리하고  좀 더 불편한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내 몸이 좀 더 고되지는 것이지요.

무해한 하루를 위해서는 이런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늘어야만 합니다.

더 편해지려는 인간의 욕구는 오히려 편안한 삶을 망가트리니까요.

쉽게 먹는 우유, 달걀, 고기 등.. 그 이면의 불편한 진실.

더 많이 먹고, 다양하게 입고, 보이기 위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 때문에 희생당하는 약한 존재들.

쌓이는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해 몸살을 앓는 현실.

코로나가 주는 경고는 바로 이런 삶을 되짚어 보라는 신호가 아닐까요.

생각보다 아주 많이 병들어 있네요.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말입니다.

열심히 분리수거를 해보지만 재활용되는 건 10%도 안된다는 힘 빠지는 사실 앞에서 넘어야 할 산이 얼마나 많고 높은 것인지 실감합니다. 

인지되지 못하고 자각되지 못한 일들 속에서 숱한 죄를 지어가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순간 어떤 형벌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코로나는 경고 없이 지구 전체를 순식간에 공포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쩜 시작에 불과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전한 비건이 되기는 쉽지 않겠지요.

꼭 그렇게 돼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 식탁에 올라오는 먹거리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게 되었는지 정도의 관심은 기울이자는 것이지요.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이렇게까지 해서 고기를 먹어야 하는 건가 싶습니다.

일단 넘치고 넘치는 먹방 프로그램부터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무지한 채 죄를 짓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지 않게 말이지요.

더 깊이 다가가며.. 내 이럴 줄 알았다. 싶습니다.

제가 우울해지려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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