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실험
초급 해물 모듬 볶음
주재료
냉동 해물 모듬seafood medley (홀푸드에서 구입)
양념 재료
고추장
맛간장 (없으면 일반 양조간장)
매실청 (없으면 설탕)
다진 마늘
고춧가루 (매콤 칼칼한 맛을 원할 경우 추가)
* 모든 재료의 양은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적당량, 취향껏이다.
만들기
1. 냉동 해물 모듬을 찬물에 담가 해동한다. (미리 해동할 필요 없이 잠시 담가 두어도 된다.)
2. 홍합살은 골라내서 살살 헹군다. (홍합살에서 모래가 씹히는 경우가 있어서 홍합살만 따로 헹궈낸다.)
3. 양념 재료를 잘 섞어둔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해물과 양념을 올려 중강불에 볶아낸다. (오래 익히면 해물이 질겨지므로 빠르게 볶아내야 한다.)
5. 취향에 따라 데친 콩나물 등을 곁들인다.
6. 남은 국물에 김가루 등과 밥을 볶아먹어도 좋다.
나는 다리가 없는 것들(생선)은 싫어하지만 다리가 많은 것들(오징어와 아이들)과 껍질 속에 있는 것들(조개, 소라, 새우, 랍스터 등)은 즐겨 먹었다. 된장, 고추장, 간장 말고는 소스도 별로 안 먹는 나(시골 입맛)와 정 반대로 남편은 많은 음식에 케첩, 스리라차, 바베큐 소스 등을 곁들이고 햄버거와 피자를 좋아한다. 초딩 입맛 남편은 해산물은 비린내가 나서 싫다고 하여 결혼 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연체동물, 어패류, 갑각류를 거의 먹지 못했다.
어느 날 홀푸드Whole Foods Market에서 홍합살cooked blue mussel, 조개 관자scallop, 새우shrimp, 한치calamari를 모아 얼려서 파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남편의 취향 따위 생각할 틈 없이 해물 모듬을 집어들고 있었다. 그동안 남편 때문에 억누르고 있었던 나의 해산물에 대한 욕망을 실현할 때가 왔다. 손질도 필요 없으니 금상첨화.
이 해물 모듬 볶음을 여러 번 해봤는데 매번 맛있다며 맥주까지 들고 와서 잘만 먹는 이 인간사람. 기억이 없는 건가 양심이 없는 건가. 어찌되었든 해준 음식 잘 먹으니 예쁘다.
- 비린내 나서 싫다며.
- 이건 괜찮은데. 진입 장벽이 낮은 해물들만 모아놨어.
- (썩소) 초급자용이야?
- (해맑) 맞네, 비기너beginner를 위한 해물 모듬이네.
씨푸드 메들리는 그렇게 초급 해물 모듬이 되었고, 초딩 입맛과 시골 입맛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