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긴 할까?
스타벅스 앱 메인에서 가을 음료인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인사한다. 펌킨 스파이스 라떼 말고도 각종 펌킨 메뉴가 올라와 있었다. 내 머릿속의 펌킨 스파이스 라떼는 두꺼운 겉옷을 입기 시작할 때 제맛인 가을 겨울의 음료다.
그런데, 아직 한여름인데?
- 여보,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벌써 나왔어!
- 여기만 여름이지, 덴버(콜로라도 주)에 눈 왔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만 지낸 지가 반년이라 이곳은 어마어마한 땅덩이를 가진 나라라는 걸 잊고 있었다. 덴버도 일시적인 이상 한파인 것 같기는 하지만, 미국 남남부와는 날씨의 스펙트럼이 다르다.
1년의 대부분이 여름인 이 기후에 언제쯤 적응될까. 겨울에는 아이들과 입김 호호 불며 눈도 밟아보고 싶다. 이 지역에는 따뜻한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어울리는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