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마음에 꽃씨를 뿌렸다.
타인의 눈까지 즐거운 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어서 가꾸는 꽃…
조급하게 흩뿌리다 꽃길이 없어질까 싶어,
멀리 있는 꽃까지 보기 위해 찬찬히 뿌렸다.
가끔씩 잎이 쳐지면 단비를 뿌리고,
음악을 들려줄 생각이다.
꽃몽우리가 더디 맺혀도 기다릴 것이다.
마음 밭에 피는 나만의 꽃이니
꽃씨를 뿌렸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활짝 핀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 사진 by 겨울꽃 김선혜
겨울꽃 ‘김선혜’의 브런치입니다. 마음이 담긴 좋은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