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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사람

되고 싶은 사람

by 겨울꽃 김선혜
photo by Seonhye


오전에 운전을 하면서 외출을 하는 날이면, 청취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나지막하고 상냥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DJ는 어느 날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단순한 대답을 원한 질문이 아니라 어떤 것에 비유를 해서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었다.

"저는 소파(의자)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고,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

그 말을 듣고,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진행자에게 정말 딱 맞는 비유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매일 아침 듣게 되는 DJ의 음성을 기다리는 청취자들 에겐 그의 목소리와 들려주는 음악들이 위로가 되어, 잠깐이나마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시간이 될 테니 얼마나 적합한 비유인가!


그 후로, 가끔씩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를 생각해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적절한 비유대상을 생각해 내진 못했지만, 생각의 정리는 해 볼 수 있었다.


과장되지 않으면서 소극적이지도 않은 사람.

다른 말로, 겸손하면서도 자기 PR은 할 줄 아는 사람.

괜찮은 대화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

거기에 유머까지 장착한 사람.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글, 사진 by 겨울꽃 김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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