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견적 앱과 결혼 용어의 세계

아무것도 모르겠거든요

by 겨울나기
결혼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려면

만약 당신이 결혼 준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무턱대고 웨딩 플래너 업체에 연락하기 전에 먼저 깔아야 할 앱이 있다. 바로 '아이웨딩'과 '웨딩북'으로 대표되는 결혼 업체 견적 내기 앱이다. 당장 핸드폰 앱스토어에 접속하여 '결혼 준비'라고 검색하라. 아이웨딩, 웨딩북, 웨딩프렌즈, 신부야, 메이크마이웨딩 등등.. 수많은 어플이 나올 것이다.


일단 어플을 깔고 들어가면 회원가입을 하라고 할 것이다. 지금은 일단 하지 말라. 가입하는 순간 웨딩 플래너가 배정되어 연락이 오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노련한 플래너의 연락을 받게 되면 정신없이 휘말리며 호갱 되기 십상이다. 일단 회원가입은 하지 말고 앱을 찬찬히 둘러보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인 아이웨딩을 예로 들면, 앱에 접속하는 순간 첫 페이지에 각종 프로모션과 할인 혜택이 '마감 임박!!'이라는 문구와 함께 제시될 것이다. 절대 현혹되지 말고 넘겨라. 우리에게 중요한 건 당장 계약이 아니다.


모든 웨딩 업체들은 '지금 당장 계약하지 않으면 이만한 가격은 없으세요ㅠ'라고 읍소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이번달 마감되는 혜택은 다음 달에 또 있고, 그다음 달에도 또 있다. 당신이 앱을 깔고 한 달만 지켜보면, 그 할인 프로모션이 얼마나 매달 뜨고 지는지 알게 될 것이다. 참으로 기가 막힌 호갱 낚기가 아닌가?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아이웨딩 앱을 들어가서 찬찬히 둘러보라. 스튜디오가 뭔지, 토탈 업체가 뭔지, 예물이 뭔지를 살펴보라. 아이웨딩에는 결혼의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글들이 꽤 많이 있다. 그걸 하나하나 정독하고, 그들이 쓰는 단어에 익숙해져라.


용어에 좀 익숙해지면 회원가입 후 견적을 알아봐도 좋다. 하지만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천천히 해도 좋다.


당신을 위해 용어를 간략하게 여기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결혼식 전 준비와 관련된 용어들

스튜디오: 청첩장에 들어가는 사진을 찍는 곳. 결혼사진 업체라고 보면 된다. 주로 실내에서 찍는다. 대체로 결혼 업계에서는 이 스튜디오 촬영을 '리허설 촬영'이라고 한다. 왠지 모르겠다. 이게 결혼식 리허설이라는 건지? 근데 딱히 결혼식날 입을 드레스를 가지고 촬영을 하는 건 아니다. 결혼식 드레스는 결혼식 드레스고, 결혼사진 드레스는 결혼사진 드레스다. 정말 헷갈리는 용어를 만들어내는 이 웨딩 업계의 능력에 치얼스.


(웨딩) 스냅: 마찬가지로 결혼사진을 찍는 거다. 스튜디오와 다른 점은 실내(스튜디오)가 없고 실외라는 것이다. 주로 원피스나 짧은 드레스를 입는다. 정적인 실내 사진이 아니라 동적이고 대체로 스튜디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퀄리티 또한 대체로 저렴하다.


촬영 드레스: 스튜디오 사진이나 스냅사진을 찍을 때 입을 드레스를 말하는 거다. 보통 3~4개의 드레스를 선택해서 입고 찍는다.


촬영 드레스 셀렉/가봉: 사진 촬영할 때 입을 드레스를 선택하는 거다. 그냥 드레스 선택이라고 하면 되지 셀렉은 뭐고 가봉은 또 뭔지. 아무튼 셀렉은 선택이고 가봉은 내 몸에 맞게 맞추는 걸 말한다. 드레스 업체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드레스가 있어서, 그걸 다 입어보고 다 선택할 수는 없다. 단지 6~7벌의 드레스만 입어보고, 그 안에서 3~4벌의 드레스를 입는다. 그리고 그 3~4벌의 드레스는 또 내 몸에 맞는 사이즈가 아니어서, 옷핀으로 이리저리 당겨서 고정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그럼 그 어마어마하게 많은 드레스 중 6~7벌의 드레스는 어떻게 선택하는 것인가? 이에 대한 설명은 드레스 이야기에서 좀 더 풀겠다.


토탈 스튜디오: 결혼사진 업체 내에서 메이크업도 해주고 드레스도 빌려주는 곳이다. 스튜디오와 드레스, 메이크업을 같은 업체에서 세트로 진행하니 각각 따로 진행하는 것보다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웨딩 업계에서 통용되는 사실은, 가격이 저렴하면 퀄리티도 그만큼 저렴하다는 것이다. 드레스는 낡았고, 메이크업은 거지 같은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비토탈 스튜디오: 사진만 찍어주는 업체라는 뜻이다. 당신이 원하는 곳에서 드레스를 선택하고, 원하는 곳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와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업체를 3군데 껴야 하니 가격은 당연히 토탈 업체보다 올라간다. 그러나 장점은 퀄리티가 조금 올라간다는 점. 올라간 가격만큼 만족할 만한 서비스인지는 의문이다.


본식: 결혼식을 말한다. 대체 결혼식을 결혼식이라고 하면 되지 본식이라고 하는 이유는 뭔지. 이것과 연계된 단어로 본식 스냅, 본식 DVD 등이 있다.


혼주: 신부의 엄마 아빠, 신랑의 엄마 아빠를 뜻한다. 관련 용어로 혼주 한복, 혼주 메이크업, 혼주 예복, 혼주 뒤꽂이(머리 뒤에 꽂는 장식품) 등등이 있다.


이 외에도 알아야 할 용어들은 몇 가지 더 있지만, 일단 이 기본 용어들만 알면 이후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른 용어들은 다른 내용과 함께 차차 풀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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