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플래너는 꼭 있어야 하나요?

호구잡히기 싫은데요

by 겨울나기
웨딩플래너 vs. 개인

가성비 있게 결혼을 진행하고자 하는 많은 예비부부들은 웨딩플래너 업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아니, 내가 발품 팔고 정보 서치해서 진행하면 되지, 웨딩플래너 끼면 그 사람한테 돈 줘야 하잖아?' 그 말도 맞다. 웨딩플래너 업체를 끼면 어떻게든 비용은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웨딩 업계의 놀라운 점은, 일반 개인으로 업체에 접촉하는 경우 웨딩플래너를 끼고 접촉하는 경우보다 견적을 비싸게 부른다는 거다. 이때 일반 개인으로 업체에 연락하는 경우를 워크인(walk-in, 그냥 뚜벅뚜벅 걸어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다)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견적에서 워크인과 웨딩플래너 제휴 금액이 다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의문이라면, 이것이 바로 결혼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미 견고하게 형성된 담합과 카르텔에 끼지 않고서는 더 비싸게 돈을 줘야 하는, 이 어메이징한 결혼 업계의 현실을 당신은 이제 막 깨닫고 있다.


그래도 뭐 어떻게든 이유를 찾아서 붙여보자면, 결혼 업체 입장에서 개인 고객은 소매상이고 웨딩플래너 업체는 도매에 단골 고객이라서 견적을 다르게 부른다고도 할 수 있겠다(그게 말이 되는지 문제와는 별개로 말이다).


사실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웨딩플래너 업체를 끼고 계약을 하는 경우에 정상가를 받고, 개인으로 계약하는 경우엔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단지, 웨딩플래너가 이 세계를 잘 아니까 바가지 씌울 수 없어서이지 않을까? 아니면 웨딩플래너와 웨딩 업체가 짝짜꿍 해서 모든 소비자들을 속여먹는 것일 수도 있지.


그래서 웨딩플래너 업체를 선택하는 것은 금액을 절감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다. 물론 당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혼자 할래'라고 다짐했으면, 그것도 방법이다.


어쨌거나 웨딩플래너 업체를 끼고 결혼을 진행하기로 했다면, 당신이 선택해야 할 것은 하나가 또 있다(이놈의 결혼 준비는 의사결정이 끊이질 않는다)


동행 플래너: 플래너가 드레스 선택, 웨딩 촬영 등의 일정에 동행해서 예비부부를 코칭해 주는 역할을 한다.

비동행 플래너: 업체 안내 및 추천, 계약 진행까지만 도와주고 나머지 일정은 예비부부가 알아서 한다.


딱 봐도 알겠지만 동행 플래너보다는 비동행 플래너가 싸다. 그리고 플래너가 동행해서 드레스 선택을 도와주는 것은, 좋을 수도 있지만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선택보다는 플래너가 추천한 것을 선택하도록 암묵적으로 권유되기 때문이다. 물론 플래너가 정말 기깔나게 추천해 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는 확률이 있으니 말이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참, 이전 글에서 깔라고 했던 아이웨딩 앱에 나오는 금액이 플래너 안 낀 개인 견적이라고 보면 된다. 대체로 플래너 낀 견적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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