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플래너 업체는 어떻게 선택하나요?

이것인지 저것인지 호구는 모르겠사옵니다

by 겨울나기
웨딩플래너 업체 선택

당신이 개인적으로 결혼 준비를 진행하겠다면 굳이 이 부분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사실 웨딩플래너의 특성이라는 것이 웨딩 업체 사람들의 특성과 그리 다르지 않을 테니, 최대한 호구당하지 않기 위해 한번 훑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당신이 웨딩플래너를 끼고 결혼 준비를 진행한다면, 동행플래너를 할지 비동행플래너를 할지 결정한 다음 업체를 찾아보면 된다. 대체로 동행플래너 업체로는 아이니 웨딩, 베리굿 웨딩이 여기저기서 많이 들리는 것 같고, 비동행 업체로는 다이렉트 웨딩이 유명하다.


이 다이렉트 웨딩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다. 이 업체는 굉장히 독특한 프로모션 방법을 쓰는데, 바로 업체와 계약한 예비부부들이 카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후기를 남기면 글 하나당 천 원에서 오천 원 정도를 포인트로 환급해 주는 것이다.


가성비로는 이만한 가성비가 없는 게 확실하지만, 얘네들 돈 벌어주기 위해 내가 무보수 노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게 단점이다.


특히 이 업체는 예비부부가 자기네랑 계약하도록 붙잡는 프로모션을 많이 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카페 가입 시 추천인 기입'이다. 이 추천인을 기입하면 추천받은 사람은 7만 포인트, 가입한 사람은 3만 포인트를 지급받으니 이것이야말로 웨딩 업계의 다단계라 하겠다.


많은 예비부부들이 이 업체와 계약한 사람들이 쓴 홍보글 때문에 카페에 많이 가입하는데, 문제는 이 카페에 가입하는 즉시 플래너가 배정된다는 것이다. 자꾸 연락이 오는 게 부담스러워서 카페를 탈퇴하면, 나중에 다시 재가입해도 신규 가입 3만 포인트는 날아간다. 즉, 가입 즉시 무조건 웨딩플래너를 배정하고 탈퇴하면 -3만 포인트라는 제약을 걸어 탈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탈퇴하지 못한 회원은 웨딩플래너가 계속 관리할 수 있다. 그렇게 계속 연락을 주고받다 보면? 자기네들이랑 계약할 확률이 높아지겠지.


나도 이 업체 카페에 가입했었는데, 가입하자마자 플래너가 연락이 와서 각종 프로모션과 혜택을 홍보했다. 아직 생각 없다고 하자 알겠다고 하고서는 다음 달에 또 연락해서 홍보했다. '이번달이 지나면 이렇게 저렴한 가격은 없으세요ㅠ'라는 교묘한 말과 함께 말이다.


나는 그런 프로모션이 짜증 나서 탈퇴했는데, 다른 업체나 아이웨딩 앱과 비교해 보니 이 업체가 월등히 가격이 저렴하긴 했다. 그러나 웨딩업계에서 통용되는 진실은 저렴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니, 퀄리티를 따질 거라면 이 업체는 거르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덧붙여 웨딩 업계에서는 저렴하다고 해서 다 저렴한 게 아니다. 예컨대 이렇다.


본식 사진: 계약금은 45만 원이다. 그러나 이 금액이 다가 아니다! 수정본 구매 8만 8천 원(구매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ㅎ), 선 촬영비용 5만 5천 원(선 촬영이라는 게 결혼식 전에 사진촬영을 말하는 거다. 아니 당연히 촬영하지.. 신부대기실 촬영하려고 사진 찍는 거 아닌가?), 사진 추가비 장당 2만 2천 원이 있다. 이러면 계약금은 45만 원이지만 추가금이 최저로 약 15만 원 더 붙어서 총 60만 원으로 가격이 뛸 수도 있다.


본식 DVD: 계약 금액 30만 원, 그러나 기본 영상은 일반화질이며 사진작가 1명과 카메라 1개만 있다. 고정 카메라를 추가로 둘 시 +10만 원, 고화질 4K로 변경을 원할 시 +20만 원이다. 그러면 고화질로만 바꿔도 벌써 50만 원이다. 계약 금액의 함정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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