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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찬준 Nov 25. 2019

#사장일기,  팬이 있으면 창업하자

팬은 사업의 모든 것


“정이사를 사랑하는 고객이 있습니까?”

 

내가 오랜 기간 같은 회사에서 사장님으로 모셨던 분께서 창업 전에 나에게 자주 했던 질문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이 질문에 나는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했고, 결국 이 질문의 진정한 의미를 창업을 하고 나서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창업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지, 창업자가 과연 그 아이템에 대해 전문가인지, 창업 자금과 운영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시장 환경은 어떠한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겠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창업 아이템이 서비스이든, 제품이든 관계 없이 그것을 구매해줄 고객이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창업자들이 창업을 생각하는 초기, 가장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사업 아이템이나, 시장에 대한 조사를 공급자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아이템에 대해 사람들은 정말 관심이 없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누군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들고 내 앞에서 눈을 반짝이며 열변을 토하고 있을 때, 그를 바라보는 솔직한 내 심정은 어땠는지... 

따라서 창업자는 자신의 아이템, 서비스에 대해 객관적으로 고객의 입장이 되어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과연 이게 시장에 나왔을 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해 너그럽고 사랑스러운 나의 시선이 아니라, 냉철하고 날카로운 고객의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서비스나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에 대한 기준이 이제는 단순히 소비자로 불리지 않고, 고객, 단골, 팬으로 분류된다.(참고 : 내 운명은 고객이 결정한다, 박종윤 著) 각 단어가 주는 느낌으로 어떻게 구분되는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여기서 팬은 단골을 넘어서 우리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본인이 구매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소문 내주고, 더 잘되게 도와주는, 우리 회사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창업자는 바로 이런 팬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정말 나에게 있는지, 지금은 없지만 그런 팬을 만들 능력이 나에게 있는지, 팬의 수는 얼마나 되는지를 창업하기 이전에 냉정하게 판단해보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작은 음식점이든, 큰 브랜드 기업이든 잘되는 사업은 실제로 이런 팬들이 많은 곳이다.




 

소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더 낮아지지 않을까..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창업 후 5년을 버티는(잘되는게 아니라, 버티는!) 기업은 전체의 27%에 불과하다. 버티는 과정 또한 고난의 연속이다.

그러나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팬들이 있다면 창업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팬을 만들고, 팬을 늘리는 과정이 곧 사업이다.

지금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내 팬이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확인해보자. 지금 사업이 어렵다면 내 팬들이 어디로 갔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자. 그 팬들이 내 사업의 운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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