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것
빛에 대한 동경은
늘 아련하다.
빛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으로 인해
날 것 그대로 빛을 받다 보면
무엇인가 낯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가 발가벗겨지는 것과는 다른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
어쩔 수 없음이 함께 한다.
그래서 늘.
그 아련함을 쫓지만
또한 늘
실패하곤 한다
그래서 더 아련해지는지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그 아련함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선명해진 어느 순간
우리는 살아야할 이유를 더이상 찾지 못하거나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소스라치게 놀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