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글을 읽고 쓴다.
집안일 외에는 책을 붙들고 작은 문장들에 크게 감동받으며 지낸다.
가끔은 이렇게 사는 게 괜찮은 걸까 스스로 반문하며 괴로워할 때도 있지만,
"네가 행복한 일을 해."라는 남편의 말을 떠올리며 오늘도 마음속 글들을 쏟아내 본다.
며칠 전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다가
아름다운 문장을 읽게 되었다.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핸드폰으로 책을 찍고 있는 내게 남편이 물었다.
"뭘 찍는 거야?"
"좋은 구절이 있어서."
남편이 나를 보며 가만히 미소 지었다.
그 모습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행복이 올라왔다.
내가 행복하면 남편이 행복해지고 그 모습에 나도 행복해지는구나.
단순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