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누군가는...

by 옹이

누군가는 내가 바위에 깔려버렸다고도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 이 바람이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바람을 타고 나는 새들이나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사는 물고기들을 따라가는 대신

바위 뒤에 등을 붙이고 앉아 오늘도 충실히 하루를 살아낸다.
과거의 미련과 슬픔을 적은 종이만 잘게 잘라 하늘로 올려 보내고 미래의 나는 전혀 새로운 바람이 되어볼 셈이다.
그때까지는 바위에 깔리다 못해 바스라져버린 존재로 보일지라도 비참해하지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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