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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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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이 Nov 15. 2023

삐뚤어진 마음

감히

감정은 이렇게 랑스럽고

인생은 이토록 싱그러우며

좋은 인간은 오래도록 걷고 기록하며 기억한다는

단정 지어진 나를 거울에 비춰볼 때 삐뚤어진 내 마음은

도무지 올곧아질 겨를이 없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인생의  충고들은

하자 투성이 너 따 

활자로 기록하지도 기억하지도 않겠다며

얼굴 위로 이해 못 할 트라우마를 그으며 지나간다.

감히 300 페이지 조언을 퍼부을 정도로

네가 대단해?

네가 그렇게 대단해?

삐뚤어진 내 마음은 울렁이고 울적하다가

한 글자도 충고하지 못하는 내가 거울 아래 침전한다.

내가?

감히 내가?

이렇게 우울한 마음과

이토록 서투르기만 한 인생과

우물쭈물 서서 어쩌지 머릴 감싼 나란 인간은

삐뚤어질 자격조차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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