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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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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이 Dec 16. 2023

네가 그렇게 사랑한다던 반짝이는 별 말이야 

보이지 않을 뿐 낮에도 떠 있는 걸 알고 있니 

밤이 되어서야 

무한한 별 중에 일부만 우리 눈에 보이는 거란걸

네가 그걸 알면서도 별이 되고 싶어 하는 거라면

멍청한 거지 너는 가려진 별이 될 거거든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그렇게 해 질 녘 거리에서 인상을 구긴 채 사라졌다 

이윽고 밤의 시간이 찾아와

나는 두 눈을 감고 가려진 별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흩날리는 바람 속에, 시린 발 끝에, 마주 잡은 두 손에, 조각난 파도 속에도 

별들은 늘 여러 밝기와 모양으로 반사되고 있었다

어두운 밤 눈을 감고 온통 검은 세상이 되어서야

비로소 온 세상이 별로 이루어졌음을 알았다


나는 이 사실을 알려주려 그 사람을 기다렸지만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도 어디선가 별을 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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