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렇게 사랑한다던 반짝이는 별 말이야
보이지 않을 뿐 낮에도 떠 있는 걸 알고 있니
밤이 되어서야
무한한 별 중에 일부만 우리 눈에 보이는 거란걸
네가 그걸 알면서도 별이 되고 싶어 하는 거라면
멍청한 거지 너는 가려진 별이 될 거거든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그렇게 해 질 녘 거리에서 인상을 구긴 채 사라졌다
이윽고 밤의 시간이 찾아와
나는 두 눈을 감고 가려진 별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흩날리는 바람 속에, 시린 발 끝에, 마주 잡은 두 손에, 조각난 파도 속에도
별들은 늘 여러 밝기와 모양으로 반사되고 있었다
어두운 밤 눈을 감고 온통 검은 세상이 되어서야
비로소 온 세상이 별로 이루어졌음을 알았다
나는 이 사실을 알려주려 그 사람을 기다렸지만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도 어디선가 별을 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