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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답정킴 May 15. 2019

4년째 베트남홀릭의 '호치민' 여행기

베트남과의 첫 만남 그리고 환전팁

  나는 2014년부터 매해 한 두번씩 꼭 베트남을 방문하였다. 때론 한 달을 머물며 이 도시, 저 도시를 다니기도 했고, 열흘동안 한 도시에만 머문적도 있었다. 호치민, 하노이를 비롯해 달랏, 냐짱, 사파, 무이네, 까마우 등 갈 수 있는 도시들은 다 가보았다. 주위에서는 전생에 베트남 사람이 아니었냐며 놀릴 정도로 나는 베트남에 흠뻑 빠졌고, 잠시나마 베트남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나의 첫 자유여행지였고, 자유로운 나를 옭아매는 습하고 무거운 공기에 이상하게도 온 마음이 빼앗겨 버렸다.


  내가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하는 도시는 호치민이다. 첫 여행지이면서 가장 오랜시간을 보낸 곳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호치민이 내게 준 인상은 너무나도 강렬해서 그 이후 호치민보다 더 매력적인 도시는 없었다. 호치민은 꽤 긴 시간을 들여 몇 번씩이고 여행을 갔다.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호치민은 너무나도 간절했으며, 여름의 더위 속에서도 호치민이 그리웠다.


호치민의 오토바이 부대


   호치민에 처음 오는 사람이 가장 놀라는 것은 오토바이부대다. 오토바이로 빽빽하게 찬 도로를 보다보면 정신이 아찔해진다. 종종 애기를 앞에 태우거나 세네명이 한 오토바이에 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정도로 위험해보인다. (오토바이 앞부분에 애기를 태울 수 있는기다란 의자도 판다)


  베트남의 오토바이는 이제 유명할 만도 하지만, 도시마다 좀 차이를 보인다.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다낭은 오토바이의 수가 호치민에 비하면 현저히 적다. 예를 들면 호치민의 오토바이가 니 편, 내 편 편을 나누워 우와왁- 소리를 지르며 패싸움을 하는 느낌이라면 다낭의 오토바이는 좀 더 유유자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이다. 호치민이 더 오토바이가 많은 것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경제도시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할 일도 많은 호치민은 언제나 오토바이로 북적북적하다.    


  이 오토바이부대가 가장 두려운 순간은 길을 건널 때이다. 신호가 있는 횡단보도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횡단보도만 있거나 그냥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지나가기 때문에 대체 언제 발을 떼어야 할 지 알 수 없다. 그렇게 오토바이가 멎을 때까지 기다린다면 밤새도록 그 자리에 붙박혀 서있어야 할 지도 모른다.



이 길을 건너기 위해서는 무작정 한 발을 떼야 한다.


  길을 건너는 것도, 살아가는것도 마찬가지다. 불가능한 일들이 투성이다. 나는 할 수 없고 두렵고 무섭다. 목표가 눈에 보이는 듯하지만 오통 리스크 천지다. 그러나 한 발을 떼어낸다면 어떻게든 이 길은, 이 생은 건너가게 된다.  베트남에서  배운 게 있다면, 길을 건널 타이밍은 언젠가 온다는 것이다. 한 발을 떼고나면 어떻게든 건너진다. 나는 미숙하지만 어떻게든 길을 건너고 있고 그것은 돌아가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처음 베트남을 가는 비행기에서는 정신이 없었다. 첫 자유여행이라 준비에 많은 신경을 썼고, 새벽 4시에 집을 출발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폭풍 자다가 기내식을 먹고 영화하나 보려다가 다시 폭풍 자고, 그렇게 나는 호치민에 도착했다.


  공항은 한산했다. 이때만 해도 베트남을 찾는 한국여행자들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아서 한국사람들도 많이 볼 수 없었다. 짐을 찾는 구간도 멀지 않아서 짐을 금방 찾고 소액환전을 했다.


환전팁 & 체크카드


환전 계산기

  대부분의 경우 이와 같이 환전률에 따라 계산기에 돈을 찍어서 보여준다. 이 때 계산기 속의 돈과 진짜 주는 돈이 같은 지 확인해 보는 것은 필수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중환전을 많이 하는데, 한국에서 us달러(usd)로 바꾼 다음, 베트남에서 다시 베트남동(vnd)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 ONE 체크카드


  EXK카드 등 수수료가 적은 카드들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이중환전이 수수료가 덜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많은 돈이 필요할 경우나 여러 나라를 경유할 필요가 있는 경우, EXK카드를 신청하는 것도 좋다.  EXK카드는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ONE 체크카드가 EXK카드에 해당된다. 옆의 사진처럼 왼쪽위에 EXK마크가 있는 카드이다. 나처럼 조심성 많고 불안해 하는 여행자들은 미리 우리 ONE 체크카드를 하나 만들어 가도록 하자.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리은행을 방문해서 우리 ONE 체크카드를 만들러 왔다고 하면 서류를 쓰고 카드를 보내준다. 중요한 것은 이 카드를 만들기 위해 며칠 전에 방문해야한다는 것이다. 카드는 은행에서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우편으로만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여행 전날 우리은행을 두 군데나 방문하고도 카드를 발급받지 못해 ARS 상담원 연결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부디 다른 이들은 나와 같질 않길 바라며 은행같은 일들은 빨리 처리하기 바란다.


  돌아와서 이중환전도 쉽지 않다. 쓸 돈이 많고 귀찮으니 공항에서 그냥 다 해버려야지! 라고 생각하면 꽤 손해를 볼 수 있다. 공항은 주로 환전률이 좋지 않다. 따라서 당장에 필요한 정도의 돈(첫 날의 밥값, 숙소까지의 택시값 등)만 소액환전한 뒤, 벤탄 시장의 금은방이나 다이아몬드 플라자 1층의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사이공스퀘어 등 다양한 곳에 환전소가 있다. 그러나 호텔은 금물! 호텔의 환전률은 전혀 좋지 않다. 이는 베트남 다른 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공항, 호텔이 아닌 금은방 등의 사설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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