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드디어 잔지바르에 도착하다!
다행히도 20분 정도 달리다보니, 터미널에 도착했다.
옛날 고속터미널 같은 느낌의 공항이었다.
직전의 터미널보다 조금 낡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우리는 일단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현지식을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현지식에 끌렸지만,
안전한 선택으로 맥도날드를 갔다.
두바이의 맥도날드 버거는 굉장히 커다랬다.
커다란 감자튀김과 커다란 음료는
내가 좀 적게 먹는 사람 같이 느끼게 해서 기분 좋았다. 후후.
주린 배를 채우고나서야 우린 쉴 곳을 찾아 헤맸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기에 어디든 앉아야 했다.
대부분의 의자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있었다.
게다가 벽쪽에 있는 누울 수 있는 의자는 빈 자리가 없었다.
다행히도 우리가 갔을 때 자리가 비게 되었고, 우리는 냉큼 그곳에 앉았다.
앉은지 얼마되지 않아 코기는 그대로 잠들었다.
잠자는 코기를 내버려두고 잠시 들린 화장실에서는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고 핸드 드라이어에서 머리를 말리는 사람을 봤다.
저거 굉장히 꿀팁이구만, 생각하며 (그래도 하진 않을거야)
화장실을 나왔다.
의자에 기대어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사람들이 우르르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왠지 우리 비행기일 것 같아서 사람들을 따라갔고,
다행히 그 예감은 정확해서,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두바이로 갈떄와 달리 잔지바르로 들어가는 비행기는 작았다.
작고 불편했지만, 무뎌도 너무 무딘 우리는 또 비행기에서 꿀잠을 잤다.
몇시간의 비행끝에 드디어 잔지바르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왔다.
부스스하게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다.
짐을 챙기고 비행기 복도로 나오는데,
내리지 않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왜지, 내가 잘못 내리는 건가"란 생각이 들어 코기에게 물었다.
"왜 저 사람들은 안 내려?"
"아, 이 비행기가 다르에르살람(탄자니아 수도)까지 가는 비행기여서
이대로 타고 있다가 다시 출발하는 거야."
나는 비행기도 시외버스처럼 중간중간 경유지에서 사람을 내리고
다시 이륙하는 게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신기함을 뒤로 한채 비행기에서 내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