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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답정킴 Sep 13. 2021

잔지바르의 가정집

05. 코기네 집에 도착하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아주 뜨거운 태양이 우리를 반겼다.

비행기가 우리를 건물 밖에 내려줬기 때문에

그 햇볕을 뚫고 건물로 들어가야 했다.



공항은 생각보다 작았고, 간소했다.

딱 있을 것만 있는 느낌이었다.

공항에 들어가자 바로 앞에 나무테이블과 입국 신청서가 보였다.

입국 신청서를 미리 쓰지 않았던 우리는 부랴부랴 입국신청서를 썼다.

나는 뭘 어떻게 써야할 지 잘 몰라서 코기것을 베껴썼다.





그리고 입국심사대에 비자비인 50달러와 함께 여권, 입국 신청서를 제출했다.

떨렸다.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어쩌지.

매번 입국 심사 때 괜히 쫄게 된다. 아닌척, 밝게 웃어보였다.

심드렁한 직원이 나를 통과시켜주었다.


통과하여 나가니, 컨베이어 벨트가 하나 있었고, 짐들이 옮겨지고 있었다.

많은 짐들을 찾고, 코기와 나가려고 하는데, 누군가 우리를 붙잡았다.




헤이 와츠디스?
(Hey, What's this?)



우리 짐이 너무 많아서 세관에 걸린 것이다.

코기가 직원을 따라가서 사무실에서 일정의 요금을 내고서야

우리는 잔지바르 공항을 나갈 수가 있었다.


공항에서 나오니, 코기의 부모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두번 째 뵙는 코기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봉고차같은 차에 짐을 싣고 코기네 집으로 향했다.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지나

코기네 센터 근처에 있는 코기네 집에 도착했다.

코기네 집은 컸고, 개들이 많았다.

넓은 마당이 있었고, 대문 밖에는 커다란 망고나무가 있었다.

산 속에 있는 집같이, 집근처에는 나무가 우거졌다.

대부분이 망고나무이고, 망고가 굉장히 많이 열린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망고들이 냉장고에 있다고 했다.

망고를 좋아하는 나는 망고를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코기의 말에 설렜다.





코기의 집은 굉장히 넓었다.

넓은 거실과 부엌이 있었고,

부모님의 방, 그리고 화장실과 큰 방, 작은 방이 하나씩 있었다.

코기의 어머니는 나에게 큰 방을 안내해주셨다.

코기와 각자의 방에 들어갔다.


더블사이즈보다 훨씬 큰 침대가 놓여있었고,

나무책상이 있었다.

뜨거운 해가 살며시 창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고,

천장에서는 윙윙 선풍기가 돌아갔다.


아프리카, 생각보다 좋다. 그렇게 생각했다.





첫째날은 집에 오자마자 쉬었다.

둘째날은 잠자리를 가리는 탓에 새벽에 일어났다.

밖에서 코기의 부모님이 활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서 인사를 해야하나, 이런 몰골(자다일어난직후의..)보여도 괜찮나 걱정하다가 까무룩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니

한국에서 가져온 유심이라 전혀 조금도 되지 않았고

와이파이도 잘 되지 않았다.

먹통인 핸드폰을 보다가 그당시 (우리 사이에서) 유행하던 캔디 크러쉬를 열심히 했다.


다시 까무룩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조심히 나와보니, 거실이 텅 비어있었다.

코기의 방문을 열어보니 코기는 열심히 자고 있었다.

코기가 일어나기 전까지 밖을 돌아보려고 나갔는데,

내 슬리퍼에 작은 구멍들이 도돌도돌 찍혀있었다.


나는 금세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낯가리는 강아지와 너무 사람을 좋아하는 강아지 사이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대문 밖을 나갔다.

큰 망고나무 아래에는 기다란 벤치가 놓여있었다.

망고나무 아래는 꽤 시원했다.

한참을 앉아있으니, 잠에서 깬 부시시한 코기가 나왔다.


코기를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가니,

현지인 가정부가 쓰레기통을 비우고 있었다.

코기네 집에는 현지인 가정부가 한 명 있었고,

요리를 돕거나, 청소를 하거나, 빨래와 방정리를 해주었다.

코기는 현지언어로 “다다”라고 부른다고 가르쳐주었다.


우리는 식탁에 앉아 코기어머니가 준비해주시고 간 아침을 감사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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