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답정킴 Sep 30. 2021

야시장에 왔어요.


"하이"

그 언니는 나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머리를 땋으라고 권하였다.

땋고 있는 여자분을 보여주며, 저렇게 하면 된다고 권했다.

나는 왠지 겁이나서 다음에 한다고 뒷걸음쳤다.








우리는 고성을 뒤로 하고,

야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향했다.

날이 아직 덜 저물었고, 야시장은 준비중이었다.

열리고 있는 야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준비하는 동안에도 호객은 한창이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푸른 바다가 눈 앞에 보였다.

맑은 물과 눅눅하고 더운 공기가 외국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날이 저무니 하나 둘, 불이 켜고는 영업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점점 북적이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없이 새로운 음식을 찾아다녔다.

코기는 그런 나를 데리고 한 바퀴 돌아주었다.

그러고는 자기가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을 몇 개 사주었다.






주문한 음식이 다 될 동안, 다른 가게들을 둘러봤다.

야시장에 온 이상, 다양한 것들이 먹고 싶었다.

호객들이 우리를 불러세웠지만, 우리는 들은 척하지 않았다.

거절을 잘 못하는 우리는 호객에게 잡히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때 누군가 나의 어깨를 잡았다.


헤이, 마이 프렌드!


나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타지인데 누군가 친근하게 나를 불렀다.

나는 호객하는 사람인가 싶어서 돌아보았다.

내 눈앞에는....!





아까 고성에서 본 머리 땋는 언니였다.

언니는 나를 반갑게 불러세웠다.



"머리 땋으러 언제 올거야?"

"아.. 글쎄..."

"언제 올건데?"

"내일..?"

"그래, 그럼 내일봐. 내 이름은 이키야. 이키를 찾아"

        





짧은 영어로 우리는 대화를 하고 헤어졌다.

나는 내일 안 가면 안 될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조금 무서웠지만,

왠지 아프리카에서 사귄 첫 친구같은 기분이 들어 설레기도 했다.

그 사이, 우리가 주문한 아프리카식 피자와 브리또가 완성되었다.

그걸 먹고 있는 동안, 코기네 부모님이 데리러 오셨다.


우리는 그 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다.

첫 아프리카 여행은 그렇게 저물고, 지친 몸으로 방에 누웠다.

코기가 옆에 와서 내 폰으로 우리가 하던 게임을 마저 했다.

그런 코기를 두고 나는 곯아 떨어졌다.

내일의 일정을 기다리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