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상이 Aug 04. 2024

헌책방을 찾아다니고 있다.

- 진주에 있는 헌책방

 이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내 관심이 그곳에 있었으니 완전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헌책방을 찾아다니며 조사를 하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 필연이라고 하기도 뭐 하다. 


 나는 단지 문화기획자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강의를 신청했다. 그런데 첫날부터 무려 5시간을 연달아했다.  강의 계획서에는 5시간이라고 적혀 있었다. 문제는 1강과 2강을 연달아한다고 되어 있는 걸 꼼꼼하게 보지 않아서 다른 날 하는 걸로 착각했던 것이다. 


 ’ 재미없으면 듣다가 그만둬야지.‘

 ’조금 듣다가 살짝 빠져나갈까?‘


 이런 못된 생각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이럴 수가 너무 재미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다 보니 기본과정을 마치고 실무과정까지 가 버렸다. 실무과정에서는 직접 기획을 하고 자료를 조사하고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다. 


 하필 무더운 여름에 자료를 조사하고 인터뷰하러 다녀야 했다. 땀이 많고 더울 때는 피서고 뭐고 가만히 앉아서 쉬는 게 제일 좋은 피서라 생각하고 있는 나다. 


 그러나 기한이 정해져 있으니 다녀야 했다. 주말을 이용해 찾아다녔다. 


 처음으로 간 곳은 ’ 형설서점‘. 사장님은 인터뷰에 응해 주셨지만 본인의 사진이나 개인적인 부분은 허용하지 않았다. 많은 매체와의 인터뷰가 있었지만 서점에 딱히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서점에 대한 관심이 그리 달갑지 않다고 했다.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곳을 가야 하는데 용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다행히 ’ 동훈서점‘엔 달랐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해 주며 내가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 주었다. ’소문난 서점‘도 기본 조사를 한 후 찾아가서인지 흔쾌히 응해 주셨다. 이제 ’소소책방‘의 인터뷰만 남았다. 약속을 잡아 둔 상태이다.


 세 곳의 사정은 모두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헌책방은 물론이고 작은 서점이 많았다. 각 서점의 특징을 살려서 운영되었고 잘 되었다. 어느 순간, 작은 서점의 자리는 없어지면서 사라지고 있다. 헌책방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진주에 남아 있는 헌책방은 네 곳이 유일하다. 

 이곳의 사장님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서점이 잘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작은 가게와 큰 가게가 함께 상생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작가의 이전글 이런 일요일도 있네. 후후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