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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상이 Nov 21. 2024

어느새 가을이 물들었다.

- 즐기기도 전에 추위가 오려나!

     

 지난 주말, 모임이 있었다. 

 7명이 모여 밥을 먹으며 수다로 서로를 채우는 모임이다. 

 오전 11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조금 피곤했다. 

 이틀 연속으로 드라마를 몰아 보느라 눈이 아프고 잠이 부족했다. 


 오전 시간을 내 것으로 사용하려고 도서관에 갔다. 커피를 마시며 앉았는데 눈이 자꾸 내려갔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못했다는 생각에 모임을 빠질까도 생각했다. 집에 가서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약속은 약속이기에 식당으로 향했다. 이태리 전문 식당이었다. 분위기는 특별하지 않았다. 피자, 라조니, 샐러드, 스파게티를 시켰다. 피자가 모양도 예쁘고 맛도 제일 괜찮았다. 나머지는 맵고, 짰다. 





2차로 산청에 있는 카페로 출발했다. 일요일 카페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배도 부르고 하여 근처를 둘러보며 걸었다.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었고, 도토리는 길에 떨어졌고, 바람은 약하게 불었다. 약한 바람이 물든 가을을 지나치게 하지는 않았다. 




여름이 길어서 단풍이 예쁘게 들지 않았다고 하지만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기는 충분했다. 


오늘 피곤하다고 집에서 쉬었다면 이 멋진 광경을 놓칠 뻔했다. 

물들어 가는 자연과 우리들. 

아직 자연을 즐길 수 있음에 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뜨고 공기를 만끽했다.

산청의 공기와 단풍은 역시 달랐다. 


도망가는 가을을 좀 더 잡아두고 싶다. 이제 그만 되었다 말하기 전까지 가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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