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농부는 거위 한 마리를 얻게 되었다. 그 거위는 황금알을 낳았다.
농부는 황금알을 팔아서 살림이 윤택해지고 있었다.
매일 한 알씩 낳는 거위는 농부에게 소중한 존재였다.
그런 어느 날, 농부는 매일 한 알씩 파는 것보다 한꺼번에 많이 팔면 더 많은 돈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거위의 배를 가른다.
거위 배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거위는 죽었고 농부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며칠 쉬던 남편이 괜히 미안했는지 묻지도 않은 말을 불쑥했다.
“언젠가는 황금알을 낳을 거니까. 지금은 기다리야 하는 거지.”
그 말에 나와 작은 아들은 웃으면서
“황금알을 낳을지 어떨지는 좀 더 있어봐야 하는 거 아냐?.”
“아니지, 황금알을 낳을지, 그냥 알을 낳을지, 아니면 알을 못 낳을 수도 있잖아.”
“아이 왜 이래. 황금알을 낳을 꺼라니까.”
“어? 누구 말하는 거야?”
“나 말한 거 아니야?”
“아니. 나는 나를 말한 건데.”
그렇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미래에 황금알을 낳을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생각이 재미있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그만큼 자신한다는 것인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그렇게 충분한가. 자신감이 없는 것보다는 나은 현상이기는 하다.
남편은 자신의 사업체를 꾸리는 게 목표이다. 지금은 자금이나 기타 사정이 되지 않으니 준비하는 단계라고 본다. 현재 하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가능한 일일 것이다.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이고, 그러면 황금알을 낳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날이 언제일까?
작은 아들은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하더니 다시 마음이 바뀌어 공부하고 싶은 것이 생겨 수능을 준비 중이다. 수학과 영어를 중심으로 공부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공부 중이지만 나중에 노벨상을 딸 것이라고 하니 그때가 황금알을 낳는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 셋 중에서 누군가는 황금알을 낳을까?
경우의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황금알이 아니라 매일 알을 낳을 수 있는 것도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매일 신선한 알을 먹을 수도 있고, 알을 모아서 팔아서 필요한 물품을 살 수도 있고, 모아서 판 돈을 저축하여 더 많은 자산을 형성할 수도 있으니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매일 한 알씩 낳는 행위이다.
매일 생산된 그 무엇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니까.
남편은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작은 아들은 공부에 매진하고, 나는 나의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알을 낳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그게 알일 수도 있고, 황금알일 수도 있다. 솔직히 황금알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일을 한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열매를 얻고 싶을 뿐이다.
열매는 언제나 달디 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