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부작용

-어질어질하네요.

by 정상이

얼마 전부터 허리가 눅진하니 불편했다. 예전에 허리가 좋지 않아 몇 번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약을 먹은 적이 있다. 그때는 갑자기 허리가 말을 듣지 않았고, 다행히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으니 괜찮아졌다.


이번엔 그때와는 조금 달랐다.

확 아프기보다 오래 앉아 있으면 힘들었다.

특히 운전을 하고 일어서기 힘들었다.

천천히 일어서서 조금 있으면 풀렸다.


허리에 좋다는 운동을 하고, 걷기를 했지만 눅진한 느낌이 풀어지지는 않았다.


고민을 하다가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여러 각도에서 찍더니 퇴행성관절염 증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약을 처방받고 물리치료를 하고, 주사까지 맞았다.


허리의 척추가 나이가 들었다는 뜻이니 서글픈 일이었다.


저녁에 약을 먹고 조금 있으니 이상하게 속이 불편하면서 울렁거렸다.

‘뭘 잘못 먹었나. 많이 먹지 않았는데’

물을 마시며 울렁거림을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쉽게 진정되지는 않았다.

책상에 앉았다가 그냥 침대에 누웠다.

불편한 속을 달래며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 간단히 먹고 약을 먹었다.

한 40분 지났을까, 어제처럼 속이 불편하면서 살짝 어지러움이 왔다.

심하게 멀미할 때처럼 속이 울렁거리면서 불편했다.

누워서 쉬었다.

‘왜 이러지?’


처방받은 약 성분을 검색해 보니, 처방받은 약 중에서 퇴행성관절염을 위한 약의 부작용이 내 증상과 같았다. 병원에 전화를 하니 약을 중단하고 다시 오란다.


오늘은 꼼짝하기 싫은 그런 날이었다. 몸이 불편하니 더 가기 싫었다. 다음에 가기로 하고 쉬었다.

오전에 할 일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힘든 증상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지속되었다.


아프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금방 낫지 않는 병과 함께 생활하는 환우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얼마나 힘들고 답답할까.

병이 우리 몸을 장악하고 있으면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약을 먹고 이런 부작용을 겪은 것은 처음이다.


좋은 약이란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는 뛰어난 것이겠지.

뛰어난 효과보다 적은 부작용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나는 늙어가고 있다.

내 몸이 늙어감을 증명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을 먹는 건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아프지 않고 살고 싶은 건 욕심일까.

잘 늙고, 잘 죽고 싶은데~ 어려운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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