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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가을 하늘

- 계속 이렇게 눈부셔라.

by 정상이


푸른 시월, 가을이다.

그러나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었다.

툭 하면 흐리고, 툭 하면 비가 째잘거리듯 내렸다.

따가운 햇살이 그리워지는 날들이 이어졌다.


유럽 사람들이 왜 그리 햇살을 좋아하고, 일광욕을 즐기는지 이해가 될 정도이다.


내가 이리도 하늘을 기다리고, 햇살을 반기는 사람이었나 의아스러웠다.

그만큼 날씨는 계속 흐린 날들이었다.


회사 워크샵을 가는 날, 아침엔 맑았다. 중간쯤 가니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 답사 겸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흐렸지만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았다.


두 번째 날, 점심을 먹고 여유 시간을 이용해서 ‘호계서원’을 갔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바쁜 일정으로 가 봐야 하는 마음만 있었지 가 보지 못한 곳이었다.


20251024_121441.jpg

그날의 하늘은 눈부셨다.

맑고 깨끗한 구름은 이쁘디 못해 구여웠다.



20251024_121001.jpg 서원 사이에 담겨진 구름이 사랑스럽다.


“맑은 가을 하늘이 이런 것이었구나 ”


눈에 가득 담았다.

햇살이 좋았다.


이런 날들이 쭉 이어지길 바란다.

내 온 몸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하늘을 보고 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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