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목욕탕에 갔다가 건강검진을 하고 왔다.
가까이 있는 내과에 갔는데 빠르게 진행되어 거의 1시간 만에 집에 왔다.
건강검진을 위해 하루 쉬게 되었는데, 아주 꿀맛이다.
검진을 마치고 여유 있게 앉아서 달콤한 라떼 한 잔과 베이글을 먹는데 … 조금 과장되게 말해서 온 세상의 행복을 나 혼자 누리는 기분이었다.
오늘 아침과 며칠 전에 있었던 일과 너무도 상반되게 말이다.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을 한다. 근데 오늘 아침엔, 나갔다가 씩씩거리며 다시 들어와서 내 차 키를 달라고 했다.
“아니 차를 세워 놨으면 전화를 받아야 하잖아. 아 사람 미치겠네.”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전력이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사는 골목 첫 집의 아줌마이다.
예전에 큰 아들도 당했고 며칠 전 나도 당했다.
큰 아들은 아무리 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 그냥 다른 편을 이용했고, 내가 전화를 할 때는 계속 통화 중이었다. 출근은 해야 하니 대문을 두드려 나오게 했다.
오늘도 그 아줌마는 전화를 받지 않아 결국 내 차를 가져가다가, 전화가 되어 다시 돌아와서 자신의 차로 출근을 했다.
차를 다른 차 앞에 세워 두었으면 전화기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왜 벨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일까.
진동으로 해 놓고 딴짓을 하나.
물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는 없지만 차를 빼 달라고 하는 위치에 세워 놓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짐이 많을 때는 골목에 차를 세워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휴~ 남편은 오늘 아침 들락날락 힘든 시작이었다.
오늘 아침 같은 상황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며칠 전에도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다.
비데의 뚜껑이 문제였다. 변기의 뚜껑 한쪽이 떨어져 나갔다. 임시방편으로 묶었지만 다시 떨어졌다.
변기의 뚜껑이 고장 나니 생각보다 불편했다.
예전에는 뚜껑을 닫지 않고 생활할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위생을 위해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린다.
덜렁거리는 뚜껑은 제대로 닫히지 않아서 열고 닫는데 소리가 심했다.
본드로 붙여서 될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뚜껑만 사 오면 되지 않을까 해서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뚜껑만 따로 판매를 하지 않는단다.
기사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전화하고 다음날 부품이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있어서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교체가 되었다.
부품이 와서 교체되는 2일간 생각보다 불편했다.
변기 뚜껑의 사소한 문제가 일상에 끼치는 영향이 컸다.
아주 작은 것이라고 여겼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곳에 문제가 생기니 ……일상이 깨지는 느낌이었다.
작은 문제를 예사로 볼 게 아니라 꼼꼼히 살펴서 큰 문제로 번지지 않게 해야 한다.
내 몸의 건강부터 일까지 차분하게 점검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