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국가정원

- 봄바람이 분다.

by 정상이

20260221_154211.jpg 말의 해에 복 많이 받으라는 의미로 세워 둔 말과 복주머니(깜찍하고 귀엽다)



점심 후 강변에 산책을 나갔더니 바람은 제법 불지만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제도 딱 오늘처럼 따스했다.


긴 연휴의 끝자락. 잘 쉬어서 좋기는 한데 몸은 찌뿌둥했다. 길게 놀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치우려고 했지만……잘 안 된다. 몸도 마음도 함께 늘어진다.


어디론가 가 보자는 말을 했더니 순천만국가정원 얘기를 꺼냈다. 남편의 제안이 반가웠다. 모처럼의 아이디어. 큰 아들은 데이트를 위해 나갈 것이고 작은 아들에게 의견을 물으니 찬성이었다.


진주에서 1시간 거리라 멀지 않았다. 오전에 느긋하게 볼일을 보고 출발했다. 휴게소에 들러서 군것질도 했다. 호두과자, 해물바, 소세 시가 꿀맛이었다. 12시가 넘어서 도착해서인지 주차장이 여유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팸플릿을 챙겨서 들어갔다.


20260221_140128.jpg 하풍마을(수몰과 국가정원 조성 전 있었던 마을)



순천만 국가정원은 규모가 어마무시했다.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고민하다가 오른편으로 돌기로 했다. 한국정원이 보이고 전망대가 있어서 자연을 그대로 느끼면서 걸으니 그 자체가 힐링이었다.

바람은 살랑거리고 공기는 따뜻했다. 나무의 꽃망울이 몽실몽실 맺혀 있었지만 아직 피기엔 일렀다. 휴게소에서 먹은 건 점심이 아니었기에 식당이나 간단하게 먹을 만한 곳을 찾았다. 카페가 보였지만 스낵 메뉴여서 다른 곳으로 갔다. 그곳은 스낵코너 보다 더 없었다. 차와 과자만 있었다. 어찌할까 하다가 일단 차와 과자로 배를 달랬다. 다시 조금 더 가니 그곳에서는 떡볶이와 어묵이 있었다. 살짝 매웠지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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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우고 다시 걷다 보니 거위인지 오리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물가에 있었고, 아이들이 구경해도 멀리 가지 않고 가만히 있기에 우리도 다가갔다.


‘사람을 피하지 않네.’ 하고 생각했는데 조금 있으니 관계자가 와서 우리를 일정한 선 이상으로 이동시켰다. 그곳은 먹이를 주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가까이 있었던 것이다.


20260221_152125.jpg 식물원 폭포 앞에 핀 꽃

식물원으로 갔다. 아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꽃이 있었다.


식물원을 나오니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았다. 점심을 먹기에 좋은 식당도 있었다. 우리는 이미 배가 부른 상태라 아쉬웠다.

동물원도 있었다. 파충류와 여우, 원숭이, 미어캣 등 꽤 다양한 종류가 보호되고 있었다. 오랜만의 동물원 구경이라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역사관에 들러서 순천만 국가정원이 만들어지기까의 과정을 보았다. 안내하시는 분은 순천만습지 구경을 했냐고 물었다. 못 봤다고 하니 지금이 두루무 떼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며 아쉬워했다.


4월과 11월이 가장 볼거리가 많다고 알려주었다.


우리는 꽃이 피는 4월이나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11월에 다시 오자고 했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다시 간다면 이번에는 왼편으로 돌면서 습지까지 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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