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고구마, 옥수수 중에서 가장 많이 먹게 되는 건 감자가 아닐까.
감자는 국이나 찌개, 각종 반찬으로 많이 이용된다. 된장찌개, 수제비, 야채볶음에 감자가 들어간다. 나 역시 감자와 양파는 실온에 따로 보관하면서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마트에 갔더니 제주산 감자가 작은 봉지에 들어 있었다. 거리낌 없이 샀다. 고구마도 조금 샀다. 감자와 고구마는 반찬으로 쓰임이 있지만 간식으로도 유용하다. 저녁이나 중간 간식으로 계란, 감자, 고구마를 삶아서 먹기도 한다.
감자와 고구마, 계란을 삶았다. 계란을 먹고 감자를 하나 먹었다. 조금 후 배가 살살 아팠다. 난데없이 설사를 했다.
‘이상하다. 왜 이러지?’
화장실에 다녀왔지만 배는 편하지 않았다. 조금 있으니 속이 불편했다. 구토를 하게 되면 전조증상이 있다. 멀미하듯이 속이 뱅글거리며 머리가 아프다. 이번에도 그랬다. 토하고 싶지 않아서 배를 엄청 문질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다 토했다.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잠시 누워서 쉬었다.
배가 아프고, 토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냥 내 상태가 안 좋은가 했다.
다음 날, 점심 후 간식으로 감자를 조금 먹는데 입이 싸했다. 알싸한 느낌이 났다.
“밤톨, 이거 한 번 먹어봐.”
작은 아들이 감자를 조금 먹는데 이상하다고 했다. 검색을 해 보더니 감자에 독이 있으면 입안이 얼얼하고 싸하단다.
“이상하다. 싹이 나지 않았고, 사 온 지 며칠 되지 않았거든.”
“싹이 나지 않아도 햇빛에 노출되었거나 감자 껍질이 파란색을 띠면 솔라닌이라는 독이 있데.”
“그래? 그러고 보니 감자를 씻을 때 껍질이 유난히 파래서 왜 이런가 했는데……독이 있었던 거네. 아, 어제 그래서 설사와 구토를 했구나.”
“근데, 나만 먹은 건 아니잖아. 네 아빠는 아무렇지 않던데?”
“아빠가 먹은 건 괜찮았나 보지.”
남은 감자의 상태를 보니 거의 대부분 겉면이 파랬다. 남김없이 다 버렸다.
감자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찾아봤다.
좋은 점은 비타민 C, 칼륨, 식이섬유가 풍부해 피로 해소, 혈압조절, 장 건강에 탁월해서 땅속의 사과라고 불린다. 저칼로리라 포만감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며, 위 점막을 보호하고 항산화 효과로 노화 방지와 염증 완화에 효과가 좋다.
삶거나 찐 감자는 아침 식사로 좋다.
그러나 싹이 나거나 껍질이 녹색으로 변하면 솔라닌이라는 독소가 있기 때문에 깊이 도려내거나 먹지 말아야 한다.
감자에는 이렇듯 좋은 성분이 많다.
그러나 감자 독에 당하고 나니 감자 사기가 겁난다. 또 그런 제품을 고르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감자를 사지 않은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구덕이 무서워 장 못 담그랴’처럼 독이 무서워 감자를 사지 않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알고 있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 시간이 더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