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뭐가 그리 급한지 느끼는 순간 저만치 멀어진다.
벌써 3월의 끝자락에 와 있다.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고 목련이 활짝 웃고 있다. 벚꽃이 필 준비를 한다. 진해는 군항제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아직 여기는 벚꽃이 피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남은 연가가 많아서 오전에 강변을 걷고 있다. 오후에 걸으면 따가운 햇살에 모자를 써야 하는데, 오전에 걸으니 모자가 없어서 시야가 넓어져 좋고, 공기 역시 가볍다.
강변에 서 있는 나무들은 초록을 발하고 있다. 싱싱함에 눈이 부시어 찍었는데 사진에 담아지지는 않았다.
오늘 아침에는 유난히 비둘기가 많았다. 비둘기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풀 숲에 먹이가 있는 지 제법 많이 모여서 먹고 있는데 큰 강아지가 다가가니 후루룩 날아서 저만치 앉고 다시 다가가면 날아가서 저만치 앉았다. 내가 비둘기라면 방향을 다른 곳으로 정해 가든지 아니면 좀 더 멀리 가겠는데 금방 쫓아올 거리에 다시 앉는 비둘기를 보며 고개를 갸웃 하게 했다. 몇 번이나 저럴까 보고 있는데 개 주인은 개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갔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기온 차이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남편은 집의 여기 저기를 손보기 시작했다. 내일은 아들 방의 벽지를 뜯어내고 페인트 칠을 할 예정이다. 방 안과 바깥의 온도 차이가 심한 곳인 창문 쪽 벽지에 곰팡이가 피었다. 새로 벽지를 바르기 보다 친환경 페인트를 칠하는 게 낫다는 정보를 알고 그렇게 해 볼 예정이다. 벽지를 뜯어 내고 곰팡이를 닦고 페인트를 바르는 일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모든 준비물은 다 갖추었다. 잘 되어서 깨끗한 벽이 되었으면 한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으면 위생적으로, 외관상으로도 좋을 것이다. 깔끔한 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