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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상이 Jul 30. 2023

아들 휴가와 함께 한 물놀이

 군대에 있는 아들이 오랜만에 휴가를 받아 왔다.

2월 초에 보고 만난 것이니 5개월 만이다. 

힘든 훈련을 마무리하고 내려온 대견한 아들, 내려온 날이 절묘하게 장마가 끝난 시점이었다. 

더불어 남편이 쉬고 있는 기간이라 물놀이 계획을 잡았다. 


산청에 있는 펜션을 예약했다. 

큰 수영장이 있는 곳이고 차가운 계곡물이 아닌 미온수를 공급하는 곳이라 저녁 늦게까지 놀 수 있다. 

휴가를 나오기 몇 달 전부터 물놀이를 하고 싶다는 아들의 요청에 남편이랑 답사를 몇 군데 갔었다. 

그중 하나인데 가격이 다른 곳보다 비싸서 망설이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가려고 했던 날에 평일 할인을 하여 예약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느긋하게 시장을 보고, 점심으로 뜨거운 어탕국수를 먹고, 카페에서 커피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네 식구가 함께 오랜만에 서로의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다. 진주에서 산청까지는 45분 정도의 거리이다. 진주의 좋은 점은 지리산이 가까이 있고, 바다(사천, 남해, 통영, 거제 등) 역시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떠나고 싶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펜션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수영장으로 바로 들어갔다. 물은 따뜻했다. 수영 시합을 하고 비치볼을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의 규모였다. 나도 오랜만에 물에서 놀았다. 공놀이를 하고, 잘 못하는 수영을 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2시간 놀고 나니 허기가 져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둘은 해가 떨어질 때까지 놀았다.  

수영장 주변에 불이 들어오니 운치가 있네요.

 아들이 받아 온 일주일의 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 나면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일주일은 짧다. 올 때의 즐거움은 잠시이고 다시 떠나보내야 한다. 본인도 나도 마음이 쓸쓸해진다. 빨리 제대할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시간은 가지 않는 것 같지만 잘 간다. 처음 입대할 때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올 연말이 오면 제대를 한다. 제대하는 그날까지 무탈하게 마무리하기를 바란다.


 장마 기간에 내리는 비로 인해 환한 햇살이 그립더니 막상 따글따글한 해가 온몸을 뜨겁게 하니 이 여름이 얼른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매미는 시끄럽게 울고, 기온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게 얼른 길을 열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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