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목욕탕

- 가격은 오르고 사람은 줄고

by 정상이
20231014_104418.png 동네 목욕탕과 비슷한 이미지라 가져옴.


단독주택에 살면서 가까이에 있는 작은 목욕탕을 알게 되었다. 가깝고 가격이 저렴하여 신기한 마음으로 가게 되었다. 3천 원이라는 금액처럼 작고 허름했다. 시설이 낡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었다. 뜨거운 탕, 열탕, 한증막, 냉수탕이 갖추어져 있었다. 아마 내가 좀 더 젊었다면 어색하고 불편해서 안 갔을 수도 있었겠지만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낡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있었기에 괜찮았다.


가장 큰 장점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목욕값도 한몫했다.


그러다 이사를 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목욕탕이 있었다. 가격이 동일했다. 가 보니 앞서 다녔던 곳보다 깨끗하고 더 좋았다. 다만 물살이 약한 샤워기가 꽤 되었다. 사람들은 많았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현찰만 가능하다.


그러다 코로나가 오면서 가지 못했다.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스크를 하고 목욕탕에 다녔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였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목욕탕에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그러니 목욕탕에 타격이 되었을 것이다.


코로나 2년 차가 되었을 때 목욕값이 인상되었다. 4천 원. 천 원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주 가는 것도 아니기에 괜찮았다. 여름엔 집에서 샤워를 하는 날이 많아지니 목욕탕에 갈 일이 줄어든다. 여름이 되면 목욕탕도 휴업을 하고 내부수리를 하는 곳이 많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동네 목욕탕을 찾으니, 가격이 올라 있었다. 5천 원이라고 했다. 4천 원과 달리 5천 원은 커 보였다. 가격 때문인지 어쩐지 목욕탕에 사람들이 예전만 못했다.


동네 목욕탕에는 아주머니들과 노인분들이 많이 오신다. 가격도 저렴하고 가까이 있으니까. 내부수리를 했다고 하는데 뭘 했는지 표가 나지 않았다. 이곳에 계속 가야 하나 살짝 고민을 하게 되었다. 예전보다 덜 가게 되는 건 맞았다.


오랜만에 탕에 몸을 담그고 싶어서 갔다. 여전히 사람들은 적었다. 목욕탕엔 사람이 많기보다 적은 게 좋다. 그러나 많이 오는데 적은 시간 때에 가는 것과 손님 자체가 줄어든 것은 다르다. 느낌이 다르다. 탕 안에 썰렁함이 느껴졌다. 때를 밀어주는 공간도 비워져 있었다. 탕에 손님이 많아야 때를 미는 사람도 많을 텐데……. 여유롭게 목욕을 하고 오면서 마음은 이상하게 씁쓸했다.


한 번 오른 가격이 내려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떠난 손님들이 다시 찾는 날이 올까? 이러다 목욕탕이 문을 닫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괜한 걱정이라는 건 안다. 그래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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