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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이분당 Feb 21. 2023

필리뽀나의 최상급 샴페인 마셔보기

EP10 Champaigne Philipponnat Tasting

필리뽀나 투어를 마치고 지하동굴을 빠져나오니 제법 널찍한 실내 공간으로 이어졌다. 공간은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테이스팅 공간이 마치 입주한 지 얼마 안 된 새집 주방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한쪽 편에는 하우스에서 판매 중인 와인들과 여러 기념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샴페인 스토퍼가 아주 탐난다.

필리뽀나의 투어 코스는 75유로와 135유로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1522 Vintage 1병이 빠진 75유로 코스를 선택했다.

 L'expérience Héritage (75유로)
 - Royale Reserve Brut
 - Royale Reserve Non Dosé
 - Grand Blanc 2014
 - Blancs de Noirs 2016

샴페인 필리포나의 시음공간


L'expérience Héritage 4종


먼저 Royal Reserve 2종이 테이스팅을 위해 준비됐다. Royale Reserve Brut은 우리가 한국에서 자주 접하는 그 엔트리급 샴페인으로 필리뽀나에서 보유한 Grand Cru, 1er Cru 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한다. 이 집은 좋은 피노누아 밭을 많이 갖고 있어서 피노누아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Royal Reserve Brut은 65% PN, 30% CH, 5% PM로 블랜딩되어있다.


또, 리저브 비중은 20~30% 정도로 Solera 시스템을 사용해 오크 숙성을 한다. MLF는 부분적으로만 진행하며 숙성은 엔트리급임에도 셀라에서 3년간 Lie와 함께 진행한다.

Non Dose Brut은 아시아에만 출시되는 신규 라인업이라고 한다. 일본아니면 홍콩 유통사의 요청으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0g/L의 도자주 외에는 차이가 전혀 없다고 한다.

두 라인업을 동시에 테이스팅해보니 Non Dose쪽이 확실히 드라이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노즈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Extra Brut 정도의 당이 음식과의 페어링에서는 훨씬 더 유리할 것 같다. 적당한 당은 리치함과 감칠맛을 만들어주니 말이다.

Royale Reserve Brut


(우측) Royale Reserve Non Dosé




다음으로는 빈티지가 있는 2종의 와인이 준비되었다. Grand Blanc은 투명한 병에 담겨있었는데 지하셀라에서 보았던 그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가이드가 뭔가 설명을 많이 해줬었는데 당을 모두 소비한 효모 찌꺼기들이 병이 투명하다 보니 더 잘 보였던 것만 기억난다.

Grand Blanc은 정말 신기한 맛이었다. 상상했던 BDB 느낌보다는 꽤 오래 숙성된 올빈 뉘앙스가 느껴졌다. 밀레짐 와인이라 올드 빈티지의 뀌베가 섞였을 리는 만무하고 어디서 온 뉘앙스인지 정말 궁금했다. 필리뽀나는 Grand Blanc을 양조할 때 2, 3차향을 강조하기 위한 방식을 쓴다고 한다.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는 못 들었지만, 병입 후 셀라에서 거의 8년이라는 숙성 기간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이 와인은 Cote des Blanc의 특등급 밭의 포도로만 만들어지며 첫 번째 압착 주스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Grand Blanc 2014





이제 아쉽지만 필리뽀나의 마지막 와인을 마셔볼 차례이다.

Blancs de Noirs 블랑드누아도 좋은 포도만을 사용한다. 100% Pinot Noir 세파주로 필리뽀나가 보유한 Mareuil-sur-Ay의 포도와 구매한 Verzy 포도를 사용한다. Grand Blanc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압착 주스만을 사용한다.

이 와인은 Grand Blanc과 완연히 달랐다. 숙성 뉘앙스보다는 복합미가 더 강조된 느낌이었다. 농축된 과일향에 은은하게 숙성향이 깔려있었다. 그냥 직관적으로 맛있는 샴페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가이드에게 Blanc de Noirs 한 병을 부탁했다. 다시 마셔볼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두근댄다.



Blancs de Noir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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