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샹파뉴 여정은 3박 4일이었지만 실제로 여행에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이었다. 투어 계획을 타이트하게 세울 수도 있었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여유 있게 하루에 한 곳만을 들르기로 했다.
하나는 대형 샴페인 하우스, 나머지 하나는 작은 규모지만 내공이 확실한 곳이 좋을 것 같았다. 대형 샴페인 하우스로 고민했던 곳은 Veuve Clicquot, Moët & Chandon, Mumm, Taittinger, Pommery 정도였는데 큰 규모의 지하까브를 가지고 있는 Mumm을 선택했다. 평소에 자주 안 마시는 샴페인 하우스라 마음이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예쁜 정원과 HQ Office가 있는 건물
와이너리 투어와 테이스팅을 위한 Cellar 건물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면 담당 가이드가 샹파뉴 지역에 대해 설명해준다
Champagne Mumm은 2개의 커다란 부지로 나뉘어 있었다. 예쁜 정원이 있는 곳은 HQ Office였고, 도로를 끼고 반대편이 Cellar였다.
셀라 입구에 들어서자 레드 포인트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Mumm 그랑꼬르동의 움푹한 빨간 띠처럼 강렬한 레드 컬러가 곳곳에 사용돼 있었다.
투어는 대략 20명 정도의 인원으로 진행되었다. Mumm History에 대한 시청각 자료를 본 다음 Mumm이 소유하고 있는 Cru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가이드는 매우 상냥하고 친절했으며 설명도 매우 체계적이었다. 지금은 그녀의 이름이 기억나진 않지만, 프랑스에서 태어난 일본인이었다는 건 기억이 난다. 동양인끼리의 친밀감이랄까. 투어 내내 제법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거대한 지하 동굴처럼 느껴지는 Mumm의 지하까브
Mumm의 지하까브는 역시나 거대했다. 일부 섹션만 공개되어 있었음에도 꽤 긴 시간을 돌아다녀야 했다. 투어 동선은 샴페인 양조 과정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도록 잘 짜여 있었다.
투어 내용 중 가장 도움이 된 내용은 효모와 당의 관계였다. 샴페인 양조 과정 중 병내 2차 발효에 대해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었는데 질문이 난무해서 내게는 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효모는 당을 먹으면서 발효되는데 이 과정에서 알코올과 CO2가 생성된다. 당이 다 떨어지면 사체가 되어 가라앉는다. 이것을 Lee라고 부른다. 그리고 Remuage 르뮈아주(=리들링)한다.
우리는 어느새 학구열 넘치는 학생이 되어 질문을 쏟아낸다. Lie 리와의 접촉을 통해 변화되는 풍미라던지 2차 발효에서 알코올 도수가 너무 올라가진 않는지 Maturation sur Lie 리숙성 기간은 대체로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하여.
셀라 투어가 끝나면 테이스팅 공간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우리는 즐긴다.
눈으로. 향으로. 맛으로.
숙성과 저장을 위한 Wooden Barrel
와인 발효가 진행되는 콘크리트 탱크
세라믹 타일로 되어 있는 콘크리트 탱크 내부 재질 - 위생 관리에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어 거의 대다수의 와이너리가 스테인리스스틸 재질로 발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와인을 보관하는 유리병은 사이즈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지하 까브 안에는 Mumm의 History를 기념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과거에 사용했던 여러가지 양조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땅굴을 활용해서 쓰고 있는 샹파뉴의 지하까브의 규모는 정말 엄청나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언제나 테이스팅이다.
테이스팅 공간과 기념품 가게
마셔보자! 눈으로 향으로 맛으로!
Champagne Mumm 34 Rue Du Champ-De-Mars, 51100 Rei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