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심어 가을까지 기다려 추수하는
농작물처럼 우리의 생각도
언제 심었는지 모르게
우리 머릿속에 심겨
소리 없이 자라나 어느샌가
우리의 관심을 끈다
우리가 농사를 지어 거름을 주고
애써 키우듯 바란대로
잘 자라나는 생각들이
있어주는 가 하면
자연에서 제 마음대로 자라나
훗날 그 개체 수에 놀라게 되는
잡초 같은 생각까지 있다
하지만
농사는 꼭 농부의 노력만으로 결실이 맺어질 수 없듯
그날 그날의 날씨가 돕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일
나의 생각을 마음대로 가꾸지 못해도
그래서 원하던 결실을 못 이뤄도
너무 좌절하지 않길
계절처럼 기회는 다시 돌아오게 될 테니
다만, 추수의 감사를 하늘에게 돌리듯
네가 이뤄낸 생각들 또한
누군가를 향한 감사하는
그런 마음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