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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 미아 May 13. 2021

퇴사를 했다. 산청에 왔다.

#산청에살어리랏다 #퇴사요양일기

약 한 달 전부터 준비했던 산청여행을 어제부터 막 시작했다. 우선 산청이라는 여행지를 고르게 된 과정도 굉장히 '미아'스러운데, 바로 지원사업을 통해서 가게 되었기 때문.

1년 3개월 정도를 일한 곳을 그만두기로 하고 남는 시간을 혼자 여행하고 싶어 이곳저곳을 검색하고 있던 중이었다. 나와 반려견 설기, 이렇게 둘이서 갈 생각이었기에 최대한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알아보던 와중, '산청 한달살이'라는 지원사업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제주처럼 유명 여행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 청년들에게 이러한 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있는 듯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예를 들면 사진 찍기, 영상 만들기 호호)을 지원서에 적어서 제출하였고, 운이 좋게도 나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산청으로 가게 되었다! 기록의 힘을 믿는 한 사람으로서, 산청에서 머무는 2주 동안의 기록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퇴사요양기간 동안의 소소한 목표이다.



자, 이제 출발을 해볼까!


당차게 외쳤으나 퇴사 후의 가벼운 마음처럼 가볍게 떠나기란 쉽지는 않다. 우선 거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에서 경남 산청까지는 차로 4시간 거리로 멀리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도 믹스견(15kg)인 설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꽤나 무리다. 물론 자가용으로 가면 되겠지만 여기서 큰 함정은 미아는 면허가 없다는 것이다!....  

고로 막내딸의 지극히 개인적인 퇴사 요양을 위해 어머니는 산청까지 함께 와주셨다. 이런 불효자가 없다며! 하하하 다행히 어머니는 덕분에 산청이라는 곳을 와본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짧은 여행길에 올라주셨다. 결국 장장 4시간이 넘는 길을 오며 설기는 토를 3번이나 했고, 나 또한 엄마의 취향에 맞는 노래와 필요한 음식을 챙겨드리면서 정신없이 왔다.

과정이 어떠했든 어찌어찌 도착한 산청. 이곳의 첫인상은 '고요함'이었다. 아무런 소음도 들리지 않는 곳에 온 적이 언제 적이던가! 사람들이 걷는 발걸음 소리, 종종 들리는 새소리 그리고 바람소리가 전부였던 산청. 첫인상이 좋다. 그러고 보니 산청 앞에 붙는 수식어가 '웰니스'다. 사실 '웰니스 1위 산청'이라는 문장 현수막에 걸려있는 것을 보았을 때는 어느 한적한 지방에 가면 보이는 진부한 표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면, 제가 종잇장 마냥 가볍다고 생각하실런지.. 요..?


웰니스(Wellness)

: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편안한 상태를 의미. 이를 기반으로 웰니스의 의미는 한 ‘신체의 건강, 정신의 건강, 환경의 건강, 사회적 건강을 기반으로 풍요로운 인생을 디자인해 가는 삶의 방식'으로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출처 : 인저리타임(http://www.injurytime.kr)


산청에서의 하룻밤은 그 진부하다 생각했던 현수막 속 '웰니스'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벌써 이곳이 좋다. 설기도 썩 좋아하는 눈치다. 기대되는 산청 요양 라이프! 브라보 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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