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에살어리랏다 #퇴사요양
산청에서 머물던 숙소 근처에는 ‘이방산’이라는 곳이 있다.
산이름을 네이버에 검색해 봤으나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둘‘이’에 방위‘방’의 이름을 가진 산이었다. 산을 오르며 멋대로 그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예컨대, ‘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방위 역할을 한 산이려나?’혹은 ‘이방인들이 자주 오갔던 산인가?’하는 시시콜콜한 상상들이었다. 확실한 것은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닿지 않는 산이라 그런지, 정상으로 가는 길이 험하고 다듬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정상까지 약 1.2KM를 남겨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내적인 고민들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 산을 오르며 한가지 생각을 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등산이든 인생이든 쉽지 않으니, 오늘은 내가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오르겠다. 그렇지만 또 다른 날은 오늘보다 더 올라가니 정상에도 더 가까워질 수 있겠다.
21.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