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소시지 스튜

청명한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오면 살이 찐다고 했던가.

머지않아 다가올 추운 계절에 대비해 몸에 지방을 축적하라는 자연의 부름일 게다.

동시에 마음도 함께 단단히 여미라며.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레 뜨겁고 기름진 음식이 땡긴다.
‘소울푸드’, ‘컴포트푸드’, ‘할머니밥상’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것들이 주로 이런 음식들이다.

며칠 전 수퍼에서 폴란드산 굵은 소시지를 보고 동유럽식 소시지 스튜가 떠올랐다. 오늘 해 먹으려고 보니 그간 늘 해 먹던 레시피로 하기에는 향신료가 몇 가지 부족해, 한국 소스를 이용해 퓨전으로 만들기로 했다.

한인마트에 주문해 받아 두었던 불닭소스 드디어 개봉!

대박이다.
불타는 매운 소스와 기름진 돼지고기가 만나 어울림의 최고봉을 보여주었다.
지방 많은 돼지고기와 김치의 조합이 두 말할 것도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또 하나의 퓨전음식이 탄생했다.

이러다 불닭소스 한 병 금방 끝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