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영국에 살면서 생긴 습관이 하나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커튼을 걷고 하늘을 본다. 그리고 하늘색이 보이면 박차고 일어난다.
비가 오건 오지 않건 일 년에 반 이상은 파란 하늘을 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라서, 이 어여쁜 색이 보이는 날엔 심장이 뛰고 몸에서 도파민이 마구 샘솟는 게 느껴진다.
하루종일 비소식이 없던 오늘,
경전철을 타고 런던 외곽으로 나갔다.
1100년대에 지어진 수도원 잔재가 남아있는 에비우드.
여름과 가을이 어우러진 자연에 흠뻑 젖고 나니 몸과 마음이 빵빵하게 충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