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에서 살 때 프랑스에는 있고 영국에는 없다며 아쉬워했던 것들 중 하나.
바로 시장이다.
그런데 역시나.
아무리 음식에 관심 없는 영국이라지만, 전세계 푸디들이 모여 사는 글로벌한 대도시인 런던은 달라야 했나 보다.
런던에서 가장 큰 시장인 버로우 마켓에 다녀왔다.
런던 브릿지 남쪽 끝에 위치한 이 시장은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문을 열며,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신선식품들을 고퀄리티로 만나볼 수 있다.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 레토르트 제품이나 냉동식품, 유통기한이 긴 통조림 제품, 공장에서 찍어낸 빵과 과자류 등은 팔지 않으니, 이곳에서만 장을 본다면 매일같이 건강식만 먹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게다가, 어느 것도 미리 포장되어 있지 않고 무게 및 개수로 판매되니 딱 내가 원하는만큼만 살 수 있으며, 필요없는 비닐 포장 사용을 줄여 환경파괴의 속도를 줄이는데도 한 몫 하고 있다.
내가 이 근처에 산다면 마트에서 장을 보는 일은 아마 더이상 없을 것이다.
조금 느리고 불편해도, 나는 이런게 더 좋다.
이 동네로 이사를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