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미뤄뒀던 장보기를 오늘은 해야할 것 같다.
장보는 걸 대단히 좋아하면서도 미뤄뒀던 이유는, 그 좋아하는 마음이 비 오는 날 나가는 것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 비가 내리다 다시 반짝 해가 나는 날이면, 룰루랄라 신이 나서 다른 야외활동을 하느라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 텅 빈 냉장고를 들여다 본 후에서야 장보러 가야한다는 걸 기억한다.
오늘은 피곤하니 내일 가자.
그러다 비가 와서 또 미루기를 반복하다 보니, 마지막으로 마트에 들른게 열흘도 넘은 것 같다.
장보고 나면 커다란 배낭이 한가득 채워질 것임이 분명하므로 우선 에너지 보충을 위해 5분 완성 불고기덮밥을 휘리릭 만들어 먹었다.
오늘의 미션.
가져간 배낭 넘치게 사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