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을 여러 번 했다.
몇 개월간은 살아보기도 했었더랬다.
살아보니, 이탈리아만큼 축복받은 땅이 과연 있을까 싶다.
웅장한 산맥, 산을 따라 곳곳에 형성된 아름다운 호수들, 너른 평원, 삼면을 둘러싼 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주는 축복받은 기후까지.
이런 땅에서 나는 먹거리가 훌륭할 수밖에 없다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다.
제철에 딴 잘 익은 토마토, 마늘, 레몬, 각종 허브, 올리브오일.
이 다섯가지만 있으면 이탈리아 요리는 게임 끝이라 봐도 무방하다.
춥고 습한 날이 계속되는 런던에서 이 시기를 버텨내려면, 단 며칠만이라도 햇살 받으러 이탈리아에 다녀오면 좋으련만.
가질 못하니 이탈리아 요리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있다.
아무래도, 내 인생의 마지막 날들은 이탈리아에서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