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햇살이 머리를 내밀었다.
덕분에 동네 한바퀴.
찜해놨던 카페에서 초콜렛 크루아상과 진한 라떼로 충전한 후, 커다란 브롬튼 묘지를 지나 집에서 가장 가까운 탬즈 강변인 첼시 항구까지 걷고 돌아오니 하루 걷기 할당량 만보를 채웠다.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을 받으며 탬즈 강을 바라보고 있자니 시끄러웠던 속이 다소 진정되는 기분이다.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집 밖으로 나가기까지 엄청난 의지가 필요한데, 일단 나가면 엄청 좋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