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역에서는 오늘부터 4주간 2차 봉쇄가 시작되었다.
봉쇄라고는 하나 모든 상점이 휴업하는 것은 아니며 사람들도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다.
식당과 카페들은 문을 열고 포장과 배달판매만 한다.
그런데, 나가서 산책을 하든 커피를 사든 같은 지붕 아래 사는 사람들끼리만 같이 다닐 수 있으며, 따로 사는 가족이나 친구들은 실내든 실외든 어디에서도 만나면 안된다.
여기서 웃긴 건, 장을 볼 때나 커피 및 음식을 주문할 때 1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있는 직원과 마주보고 얘기를 하며 돈을 주고 받을만큼 가까운 접촉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친구는 못 만나도 생판 모르는 남들과는 접촉해도 괜찮다는 얘기다.
어쨌든, 집안에 갇혀있지 않아도 된다니, 햇빛도 쐴 겸, 동네 카페 매상도 올려줄 겸 밖으로 나갔다.
공원에서 운동,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나처럼 혼자인 경우가 반. 둘씩인 경우가 반.
마스크도 안 쓰고 수다 떨며 산책하는 2인 1조의 사람들은 모두 한 집에 사는 사람들일까?
커피와 크루아상을 사서 공원 벤치에 앉았는데 빵에 멸균 스프레이를 뿌리고 싶은 마음이 확 든다.
다음부턴 커피를 타서 가지고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