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참 간사한 동물’이라는 말을 나를 보고 내가 스스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현재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에 집중해 사는 편이다. 따라서 지나간 것을 붙들고 후회하지 않으며,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나의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힘들게 살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지나간 것이 지독하게 그리워질 때가 있다. 특히 그 지나간 것이 현재였던 당시에 그 현재를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지 않았거나, 지금은 그것을 누리고 있지 못할 때 그렇다.
예를 들면, 바로 지금처럼.
프랑스 가족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며칠을 종일 지내다 보니, 지난 6년 간의 프랑스 생활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왜 그때는 같이 먹는 행위 자체만으로 행복을 느끼지 못했을까.
왜 그때는 프랑스의 나쁜 점만 보며 매일같이 불평만 해댔을까.
왜 그때는 프랑스와 영국계 문화를 가지고 비교질을 하고 분석을 해대며 잘난 척을 했을까.
수백,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진 하나의 문화를 내가 뭐라고 그리 난도질을 해댔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교만도 그런 교만이 없다.
지금 나는, 영국 생활 3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프랑스 문화의 ‘같이 먹기’를 하면서, 미련스럽게 과거를 그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