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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아 Jan 20. 2021

부대찌개 날씨


동이 트기 전과 후를 구분하기 든 어두컴컴한 오늘 같은 날. 사실 영국의 겨울날들 중 이렇지 않은 날을 ᅩᆫ에 꼽을 정도로 흔한 날인데, 이런 겨울을 다섯 번째 보내면서도 나는 왜 여전히 저 회색 ᅳᆯ이 치떨리게 싫은걸까. 네 번의 겨울을 이렇게 보내고 쨍한 겨울이 있 곳으로 도ᅡᆼ가려 했으나, 내 지와 상관없이 이렇게 다시 돌아와 지난 네 번보다 훨씬 더 혹독하고 암울한 다섯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늘 같은 날 제격인 부대찌개를 엄청나게 맵게 만들었다. 먹는 내내 열심히 코를 풀어재끼다 보니, 콧속 뿐 아니라 머리까지 개운해지는 기분이다. 그래. 인생 뭐 있나.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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