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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아 Jan 27. 2021

인생 치킨


밖에는 비가 내리고 집안에서도 달리 할 게 없을 땐,

소파에 누워 담요를 덮고 먹방을 본다.


먹방을 보는 사람마다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내가 먹을 메뉴를 정하기 위해 본다.

먹방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기도 한다는데,

난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 대리만족이 되는 게 아니라 너무 먹고 싶어져서 나도 반드시 먹겠노라 다짐하고 결국엔 해먹는다.

곱창이나 순대, 중국집 짜장면 등 내가 해먹을 수 없는 메뉴는 한국방문시 꼭 먹어볼 음식 목록에 따로 적어둔다.


그간 여러 먹방들을 보니, 가장 자주 먹는 메뉴는 치킨인 듯하다.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치킨 브랜드도 엄청나게 많고, 브랜드마다 앞다퉈 독특한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메뉴들은 먹어보질 못했으니 그 맛을 상상할 수 없어, 직접 만들어 먹어도 과연 그 맛을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 중에서 먹어보지 않고도 비슷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메뉴가 있었다.

바로 ‘어니언 치킨’.

‘크리미 어니언 치킨’, ‘양파 치킨’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다.

이 메뉴는 눈으로만 봐도 엄청나게 맛있을 것 같은 포스를 풍긴다.

치킨 위에 듬뿍 쌓여 있는 양파.

그리고 양파 위에 뿌려져 있는 크리미한 소스.

상상만으로도 맛있는데, 진짜 맛은 얼마나 더 맛일을지 너무 궁금해서 해먹었다.


이걸 사먹어 본 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어 본 사람들의 다양한 레시피들 중, 요거트와 마요네즈, 꿀로 만든 양파소스가 가장 맛있어 보인다.

여기에 톡 쏘는 맛을 위해 머스터드 소스와 레몬즙을 약간 더해줬다.


진짜 대박이다.

치킨의 기름기와 새콤쌉싸름한 소스, 아삭한 생양파의 조화가 미쳤다.

치킨무도 필요없고 콜라도 필요없는 완벽한 치킨.

인생 치킨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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