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길고 긴 영국의 겨울.
이 겨울의 매일을 지겹지 않게 보낼 수 있을만큼의 서로 다른 겨울음식이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공짜로 볼 수 있는 수많은 레시피가 손가락 터치 하나만으로 주루룩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셰프들의 채널 몇 개만으로도 매일 해먹을 음식은 차고 넘친다.
매일 세 끼를 새로운 음식으로 해먹는다 해도 아마 죽을 때까지 전세계 음식을 다 해먹어보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백종원 님의 유튜브 채널에서 본 닭곰탕을 만들었다.
먹어본 적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 너무 흔한 메뉴.
마치, 때 되면 TV에서 해주는 너무 너무 유명한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은 없는데 본 것으로 착각하고 있을 정도로 익숙한 것처럼.
너무 흔하고 익숙하고 만들기도 쉬운데 엄청 맛있고 힘이 나는 닭곰탕을 왜 이제야 먹었을까.
다시 한 번 백셰프께 감사의 인사를.